[김신회의 세계경제 영어路](40)빅맥지수와 버거노믹스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6.12.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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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Mac Index is based on the theory of purchasing-power parity (PPP)

편집자주 세계 경제와 국제 금융시장을 영어로 읽는 길을 놓아 드립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등 유력 매체에서 쓰는 진짜 경제 영어를 주요 개념에 대한 해설과 함께 전합니다.

[김신회의 세계경제 영어路](40)빅맥지수와 버거노믹스


'빅맥'(Big Mac)을 처음 만든 마이클 제임스 델리가티가 지난달 28일 별세했다. 향년 98세. 그는 1965년 '빅맥'이라는 메뉴를 처음 고안했다. 판매는 1967년부터 시작됐고 이듬해 미국 전역으로 판로가 넓어졌다.

빅맥은 소고기 패티 2장과 양상추, 치즈, 피클, 양파에 톡쏘는 소스와 3장의 빵을 곁들인 맥도날드의 간판 버거다. 1개당 총열량이 540칼로리에 이른다. 그럼에도 고인은 지난 2년 건강이 악화되기 직전까지 빅맥을 즐겨 먹었다고 한다.



델리가티는 1993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 한 회견에서 경쟁사의 메뉴에서 빅맥의 힌트를 얻었을 뿐이라며 자신이 발명가 에디슨처럼 전구를 발명한 것은 아니라며 겸손해했다.

미국에서 빅맥이 처음 등장했을 때 가격은 45센트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약 5달러에 팔린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빅맥의 조리법(recipe)은 1967년 이후 단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팸 우달 기자는 빅맥이 똑같은 품질로 세계 곳곳에서 판매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렇다면 세계 어디에서나 빅맥의 가격도 같아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1986년 9월 이코노미스트에서 '빅맥지수'(Big Mac Index)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빅맥지수는 빅맥의 판매가격 차이로 각국의 통화 가치를 평가한 척도다. 달러로 환산한 빅맥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면 해당국 통화는 저평가 된 것이고 반대의 경우라면 고평가 돼 있는 셈이다. 저평가 된 통화는 결국 평가절상(appreciation, revaluation), 고평가 된 통화는 평가절하(devaluation, depreciation) 될 공산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한 나라가 자국 통화의 대외 가치를 낮추는 걸 평가절하라고 하고 반대로 평가절상은 통화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이코노믹스는 빅맥지수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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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chasing power parity(PPP) 이론은 이코노미스트의 설명대로 똑같은 재화와 서비스가 담긴 바구니(basket)라 어떤 나라에서든 같은 가격이어야 한다는 개념을 전제로 한다. 패리티(parity)는 등가(等価), 가격이 같다는 의미다. 이를 환율에 적용한 게 PPP 환율이고 이를 대표하는 지표가 빅맥지수다. 빅맥지수대로면 위안/달러 환율이 3.69위안이 돼야 하지만 조사 시점의 시장 환율은 6.68위안이었다. PPP 이론에 따르면 위안화는 평가절상이 불가피하다.


이코노미스트는 빅맥지수를 통해 각국의 인플레이션 등 경제상황을 파악하는 걸 버거노믹스(Burgernomics)라고 명명했다.

exchange rate은 두 통화의 교환비율, 즉 환율을 의미한다. identical동일한, 똑같은이라는 뜻이다.

raw익히지 않은, 날 것의, 가공하지 않은이라는 의미로 raw material원자재를 뜻한다. undervalued저평가된이라는 뜻이다. 반대는 overvalued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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