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 /사진=김지훈 기자
김달진미술박물관의 김달진 관장(61)이 내달 20일 여는 전시 ‘작가가 걸어온 길 - 화가와 아카이브’ 출품 예정 기록물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미술계 수집 분야에서 도가 트인 그가 수집한 기록물은 인쇄물뿐이 아니다. 화가의 농밀한 속내가 실린 물품이 그의 손안에 있다.
“이번에 선보일 기록물은 2008년 개관 이후 가장 사적인 물품들입니다. 헌 책 수집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발견한 경우도 있고, 관계자에게 기증을 받은 경우도 있지요.” 김 관장은 반백 년 전 거장의 편지를 어떻게 입수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 /사진=김지훈 기자
팸플릿을 비롯한 각종 자료 수집에 열을 올리던 그는 도덕 교과서(금성출판사, 2013)에 ‘자신의 취미를 직업으로 만들다-김달진’이란 제목으로 소개됐다.
그는 중학생 시절 ‘주부생활’, ‘여원’ 같은 여성지에서 미술 관련 컬러 화보를 접하면서 미술의 황홀경과 만났다고 한다. 고등학생 때 경복궁 미술관의 ‘한국 근대미술 60년 전’에서 감명을 받은 그는 그때부터 한국 근현대 미술 관련 수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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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남 1녀 중 막내였고, 어머니께서 초등학교 4학년 때 돌아가셨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제 성격은 소극적이었달까, 여성적이었지요. 수집과 같은 취미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어요. 어릴 때 우표, 담뱃갑, 껌 상표 같은 잡다한 것들을 모으다가 미술 자료 수집까지 손을 댄 것이지요.”
그의 별명은 ‘걸어 다니는 미술사전’. 한국아트아카이브협회 협회장도 맡고 있다. 올해 아카이브와 관련해 23회나 강의했고, 11개 미술관과 화랑 등에 자료도 빌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