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농심의 3분기 라면시장 점유율은 56%를 기록했다. 전분기 보다 2%p(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하락을 멈추고 반등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반등 주역은 8월 출시한 신제품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이다. 농심이 출시한 후 오뚜기 (417,000원 ▼5,000 -1.18%), 팔도가 비슷한 콘셉트의 부대찌개 라면을 선보였지만 결국 농심이 경쟁에서 승기를 거머쥐면서 점유율 반등을 끌어냈다.
농심은 한껏 고무돼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 연말 점유율 60% 고지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신제품 효과가 절반만 반영된 3분기와 달리, 4분기에는 부대찌개면 매출이 온전히 잡힌다. 또 주력제품인 '신라면'이 출시 30주년을 기념해 각종 행사를 벌이고 있어 매출 상승이 예상된다. 신라면 매출은 10월 한달 간 매출이 1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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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반등에 이어 치열한 판촉 경쟁이 완화될 조짐이 보여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것도 긍정적이다.
증권가에서는 농심이 시장점유율을 높인 후 가격 인상, 판촉비 축소를 통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농심의 3분기 판매관리비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116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 줄었다.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오뚜기 역시 판관비 지출이 1.6% 감소해 마케팅 경쟁완화 조짐이 엿보인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농심의 시장 점유율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개선됐다"며 "마케팅 비용부담이 여전하지만 점유율 상승에 이어 가격까지 오른다면 비용 확대 전략이 타당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