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만 보는 中 투자전략…방식 바꿔야죠"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6.11.1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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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선강퉁 앞두고 분주, 중국통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차이나데스크 팀장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차이나데스크 팀장. /사진제공=신한금융투자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차이나데스크 팀장. /사진제공=신한금융투자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차이나데스크 팀장은 요즘 회사에서 가장 바쁜 사람으로 꼽힌다. 후강퉁에 이어 선강퉁 시행을 앞두고 중국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늘어서다. 박 팀장은 중국에서 대학을 나오고 현지에서 운용 업무 경력을 쌓은 대표적인 '중국통'이다. 그가 맡고 있는 차이나데스크는 중국 경제와 증시, 산업, 종목 등에 연구하는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의 별도조직이다.

박 팀장은 "중국 투자에 대한 접근 방식에 아쉬운 측면이 많다"는 말부터 꺼냈다. 특히 좋은 기업에 대한 개별 접근이 아닌 상해종합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많아 손실을 본 투자자가 많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박 팀장은 "국내에선 상해종합지수를 그대로 벤치마크하는 펀드가 적지 않은데 상해종합지수에 있는 종목의 70%가 구조조정과 관련된 기업"이라며 "중국 우려산업 중심의 주가지수에 투자를 해온 셈"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그렇다보니 지난해 상해종합지수가 폭락할 때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라며 "또 홍콩주식은 하락하는데 이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ELS를 팔아 많은 증권회사와 투자자가 피해를 입기도 했다"고 말했다. "국내 투자의 시각으로 중국에 투자하는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팀장은 "중국에 투자할 때는 시장 자체를 사기보다 성장하거나 정책의 방향성과 발을 맞추는 산업과 기업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며 "특히 2~3년을 내다보고 확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기업 위주로 투자하는 방식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장률이 둔화하는데다 이미 비싼 내수, 인터넷 업종보다 헬스케어, 신재생에너지 등을 추천한다"고 귀띔했다.

박 팀장은 국내 증권업계에 드문 중국 현지에서 운용 경력을 쌓은 애널리스트다. 22살 때 배낭여행을 하면서 이곳에서 기회를 찾겠다고 무작정 결심하고 다니던 대학을 자퇴했다. 이어 2년여 공부 끝에 중국 대학에 입학했고 졸업 이후 국내 금융회사의 중국 법인에서 일했다. 중국에서 약 8년간 머물며 쌓은 현지 네트워크와 경험이 중국 시장에 대한 안목을 키우는 초석이 됐다.

중국이 자본 시장을 개방하면서 박 팀장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선강퉁 시행을 앞두고 중국 투자에 대한 정보에 목마른 이들이 박 팀장을 찾는 일이 부쩍 늘었다. 하루 7번의 세미나에 참석하는 일도 다반사라고. 연간 참석하는 세미나 횟수는 400회를 훌쩍 넘는다. 아침 6시반에 출근해 밤 9시가 넘어서 퇴근하는 날이 부지기수다. 바쁜 와중에도 현장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한 달에 한 번은 중국 출장을 다녀올 정도로 부지런하다.


박 팀장은 "잠이 부족하지만 지금 쌓는 경험이 중국 주식과 산업,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대한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차이나데스크에 총 4명이 있는데 무엇보다 팀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팀장의 장기적인 목표는 국내 투자자가 리스크가 큰 중국 시장에 투자할 때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박 팀장은 "저성장 저금리인 국내 환경을 감안할 때 중국 투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더 좋은 투자 정보를 생산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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