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문화재청이 국보로 지정 예고한 월인천강지곡 권상. /사진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은 보물 제398호인 '월인천강지곡 권상(月印千江之曲 卷上)과 보물 제139호인 '평창 월정사 석조보살좌상(平昌 月精寺 石造菩薩坐像)' 두 건을 국보로 승격 지정하기로 8일 예고했다. '금강산 출토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 일관' 등 6건 문화재는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국보로 승격될 '월인천강지곡 권상'은 훈민정음 창제 이후 가장 빠른 시기에 지어져 활자로 간행된 점에서 창제 후 초기의 국어학 연구와 출판인쇄사를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문헌이다. 일부만 남아 있으나 이 책이 갖는 국어학적·출판 인쇄사적 가치가 매우 높아 국보로 승격 지정할 가치가 있다는 평을 받았다.
8일 문화재청이 국보로 지정 예고한 평창 월정사 석조보살좌상. /사진제공=문화재청
이와 같은 탑전(塔前) 공양보살상은 이전에는 찾기 힘든 고려 전기적 특징인 동시에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도상과 구성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와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이 유물 중에는 발원자와 발원 목적과 내용, 제작 장인 등 조성경위를 알 수 있는 명문이 있어 사료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명문이 갖는 사료적 가치 외에도 출토 장소, 제작 시기가 분명하고 이 시기에 사용된 공예기법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역사적, 예술적, 학술 가치가 크다는 설명이다.
8일 보물 지정 예고된 국새 유서지보(國璽 諭書之寶). /사진제공=문화재청
'황제지보'는 고종이 1897년에 제작한 대한제국 국새이고, '유서지보'는 1876년에 제작한 관리 임명에 사용했던 국새이며 '준명지보'는 1889년에 제작한 세자시강원 관원의 교지에 사용되었던 국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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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국새들은 환수문화재라는 상징성뿐만 아니라 국가 행정용으로 사용된 역사성, 왕실공예품으로서의 공예사적 예술성, 의궤 등 다른 자료들과 상대 비교할 수 있다는 자료적 학술성 등 문화재적 지정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함께 보물로 지정예고된 '협주명현십초시(夾注名賢十抄詩)'는 과거 시험 준비생들의 수요를 염두에 두고, 권람의 교정을 거쳐서 간행한 한국(신라)과 중국의 시인 30명의 시선집이다. 내용은 각 시인의 작품 중에서 7언 율시 각 10편씩 총 300편을 뽑아 주해(註解)를 붙인 것이다.
이 책은 경상도 밀양부에서 간행한 지방관판본으로서, 한국인이 그 대상을 선정하고 직접 주해한 최초의 한·중 시선집으로 매우 귀한 사례이자 고려 시대의 한문학과 지방 출판사 연구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박동형 초상 및 함(朴東亨 肖像 및 函)'은 1728년에 그려진 박동형의 ‘전신좌상본’ 및 1751년에 그려진 ‘반신상본’과 각 함(函)이다. 박동형(1695~1739)은 무신란 당시 반란 주동자 중 하나인 박필현을 잡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 충주 박씨 가문을 공신 가문으로 격상시킨 인물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국보·보물)로 지정 예고한 '월인천강지곡 권상' 등 8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 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