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우조선 자본확충 2.8~2.9조…소액주주 10대1 감자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권다희 기자 2016.11.0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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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1.8~1.9조 출자전환+수은 영구채 1조 매입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대우조선해양 (31,000원 ▼200 -0.64%)의 자본확충을 위한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의 출자 전환 규모가 1조8000억~1조9000억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은 대우조선이 발행하는 영구채 1조원어치를 매입하는 것으로 자본확충에 나선다. 이에따라 대우조선에 대한 총 자본확충 규모는 3조원을 다소 밑도는 2조8000억~2조9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대주주인 산은이 구주에 대한 전액 무상 감자 방침을 밝힌 가운데 소액주주 감자 비율은 10 대 1이 유력하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과 수은은 이같은 대우조선 자본확충 방안을 마련해 오는 10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총 자본확충 규모는 3조원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고위 인사는 “산은이 출자전환 규모를 늘리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지만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산은의 출자전환 규모는 1조8000억~1조9000억원 사이에서 마지막 검토가 진행 중이다. 산은이 지난해 10월 대우조선에 지원하기로 한 2조6000억원 중 대출한 금액은 2조원이다. 4000억원은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2000억원은 아직 남아 있다.

금융당국은 당초 산은의 지난해 10월 이후 대출금 2조원은 물론 기존 여신 중 일부를 출자전환한다는 구상이었지만 담보를 설정한 대출이 적잖아 출자전환 규모가 줄었다. 담보가 설정된 대출을 출자전환하는 건 배임에 해당해 출자전환이 불가능하다. 산은은 우선 미담보대출 1조6000억원을 출자전환한다. 여기에 담보대출 중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부분을 나눠 신용대출을 추가로 출자전환한다. 이 금액이 2000억~3000억원 수준이다. 산은 관계자는 “실무 작업이 마무리되면 최종 금액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은은 출자전환 대신 기존 채권을 대우조선이 발행하는 영구채와 스왑(교환)한다. 스왑 규모는 1조원 수준이다. 수은법상 '다른 법률에 따라' 출자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지만 대우조선이 워크아웃 등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의 적용을 받고 있지 않아 출자전환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산은의 출자전환과 수은의 영구채 매입에 따른 대우조선 자본확충 규모는 총 2조8000억~2조9000억원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구상했던 ‘3조+α’를 밑돈다. 금융당국은 그러나 지난해 10월에 대우조선에 지원하기로 했던 자금 가운데 산은 2000억원, 수은 5000억원 등 7000억원의 여력이 있는 만큼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우조선은 오는 10일 이사회를 열어 감자 방안을 의결한다. 대주주인 산은은 기존 보유주식 1억3500만주(49.7%)를 전액 소각하는 무상감자를 실시한다. 소액주주 감자 비율은 ‘10 대 1’이 유력하다. 2대 주주인 금융위원회의 경우 소액주주와 동일한 감자비율을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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