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이야 국가의 정치, 국가의 행정 정도일 텐데 '농단'은 무슨 말일까요. 권력 사유화? 권력 희롱(농)?
농단의 다른 뜻은 '이익·권리를 독차지한다'는 건데요. 옛날 어떤 상인이 언덕 높은 곳(농단)에 올라가 시장 상황을 내려다 보고는 물건이 잘 팔릴 곳을 찾아서 팔아 큰 이익을 남겼다는 데에서 유래한 말입니다.('맹자'의 '공손추(公孫丑)' 편에 나오는 말, 표준국어대사전 참고)
그런데 이번 '게이트'를 두고 국가 권력이 엉뚱한 사람에게 희롱당했다는 뜻으로 '농단'을 쓰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앞의 설명으로 보면 어감상 조금 차이가 있는데요. 희롱, 농락 등과 모양이 비슷해서 혼동해 쓰는 듯합니다.
엉뚱한 이가 권력을 제멋대로 썼다는 뜻이면 권력 희롱, 혹은 농권('권'력을 희'롱'함)이 어울려 보이고,
권력을 속였다는 뜻이라면 '농간'이 어울립니다.
만약 마음대로 쥐락펴락했다는 뜻이라면 '농락'(새장과 고삐라는 뜻)이 더 적절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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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단의 '단'은 절단을 의미합니다. 참 자주 쓰는 말인데요. 목 정도 길이로 자른 머리를 말하는 단발머리에도 같은 '단' 자가 들어갔습니다. /사진=pixabay.com
1. 비자금 2. 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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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염은 코에 염증이 생긴 것, 비극은 슬픈 또는 불행한 내용의 극을 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