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연연않는다"…이원종·황교안 사퇴 시사(상보)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2016.10.2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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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원종 "보필못한 책임있다…결정적 말은 못하지만 고심 중"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헛기침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헛기침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논란에 황교안 국무총리와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이 사퇴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날 집권여당인 새누리당도 청와대와 정부내각의 대폭 쇄신을 요청했고 박근혜 대통령 역시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26일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앞으로 내각은 어떻게 꾸리게 되느냐'는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기본적으로 큰 책임이 제게 있다"고 답했다.



황 총리는 이어 "내각은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현재는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원종 청와대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거취를) 결정할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것도 위에 물어봐야 하는 것이냐"며 "더 이상 고민이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지금도 고심하고 있다"며 "그동안 여러가지로 보필을 잘 하지 못하고 국민들에게 많은 아픔을 드린 결과는 제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여기서 결정적인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고심하겠다는 말로 대신하겠다"고 답해 사퇴를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황 총리와 이 실장은 여야 의원들의 거취 질문에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수차례 답했다. 청와대 참모들은 전날 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직후 이 실장 주재로 열린 대책회의에서 참모진 사퇴 등을 통해 사태의 책임을 지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여당은 '최순실 게이트' 관련 청와대와 내각을 인적쇄신하고 최씨 일가를 국내 송환해 검찰조사를 받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서 전화를 받고 당의 제안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있다는 말씀을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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