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아마존 무서워" 트위터, 실적발표 시간 변경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6.10.2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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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개장 전'에서 '개장 후'로…"실적 비교로 주가 급락 막기 위한 조치" 분석

/사진=블룸버그/사진=블룸버그


성장 정체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트위터가 24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 시간을 갑작스레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마켓워치에 따르면 트위터는 당초 오는 27일 개장 전에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같은날 개장 후로 실적 발표 시간을 바꿨다. 트위터는 여러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간이 겹칠 경우 애널리스트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실적발표 시간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최소 10명의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트위터 등 3개 기업을 한꺼번에 맡고 있다. 애플의 경우 애플의 실적 분석만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팀이 따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비슷한 시간대에 알파벳과 아마존 등 쟁쟁한 IT(정보통신) 기업들이 실적 발표를 하는 만큼, 트위터가 이들과 실적이 큰 차이를 보일 경우 주가 급락 등의 악재가 나타날 수 있음을 우려했다는 분석이다.

마켓워치는 그러나 이러한 실적 발표 시간대 변경이 트위터의 주가 부양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트위터의 신규 이용자수가 전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들 것이란 게 중론이다.



한편 이날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트위터가 이르면 이번주 수백명을 추가 감원하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위터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같은 감원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위터는 전체 인력의 8%인 약 300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잭 도시 공동 설립자가 CEO(최고경영자)로 복귀하면서 감원했던 규모와 비슷하다.

한편 최근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경쟁업체들에게 밀리고 있는 트위터는 비용 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울러 최근 회사를 매각하기 위해 주간사를 고용하기도 했지만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세일즈포스를 비롯해 구글과 월드디즈니 등 유력 인수 후보들이 인수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트위터 매각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트위터의 매각설은 지난 수 달동안 꾸준히 제기돼왔다. 도시가 CEO로 복귀했음에도 트위터가 여전히 신규 이용자 증가에 애를 먹은 것이 배경이 됐다.

이에 따라 트위터는 140자의 글자 수 제한을 소폭 완화하고 미국의 프로스포츠 경기를 생중계로 전달하는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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