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코스닥, 650의 숙제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6.10.2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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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지수가 24일 650대 지지력 테스트를 받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오전 11시37분 현재 전일대비 2.55포인트(0.39%) 내린 649.22를 기록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 발언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지수가 장중 650선을 하회한 것은 6월28일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9억원, 12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6거래일째 동반 매도세다. 특히 기관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16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이어오며 시장 불안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빚 낸 개인투자자=기관의 이 같은 순매도세는 중소형펀드의 수익률 악화로 중소형펀드의 자금 유출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올들어 전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총 4조5318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이중 투신이 1조554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5조7470억원 순매수, 외국인 8066억원 순매수와 대조적이다.

기관의 순매도세를 개인의 순매수세가 방어하고 있는 형국이지만 개인의 추가적인 순매수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신용융자 잔액은 4조3069억원으로 연초 3조4000억원에서 7월 4조원대로 올라선 이후 계속 4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용융자 잔액은 증권회사가 증권과 관련해 투자자에게 금전을 대출하거나 증권을 대여하는 것으로 대부분 시세차익을 노린 단기 투자자금일 가능성이 높다. 즉 잠재적 매도세력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최근 코스닥 신용잔액이 늘고 있다는 점은 잠재적 매도 물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 팀장은 “코스닥 지수가 직전 저점(9월12일 652.91)을 이탈한다면 추세가 전환할 수 있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손절매 물량에 개인의 신용매물이 가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약세 지속 vs 저가매수 기회=상대적으로 대형주의 실적과 배당 측면이 중소형주에 비해 우호적인 점도 코스닥 시장의 외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대형주로 구성된 코스피200의 영업이익은 연간 120조~130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적이 좋은 만큼 배당도 코스닥보다 많을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코스닥 시장의 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 시장의 10주 투자심리도가 10%로 최근 10주동안 1번 상승하고 9번 하락하는 모습인데 투자심리가 10%로 내려간 것은 2002년10월, 1999년9월, 1998년8월, 1997년11월 등으로 1997년 이후 올해까지 총 5번 밖에 없었다”며 “주간 투자심리도가 10%로 하락했을 때 이른바 ‘투매’ 발생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 수급 불균형,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업종인 제약, 바이오의 부진으로 코스닥 시장의 약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매로 연말 단기적 프로그램 유입에 따른 연초 대형주 약세, 코스닥시장 강세 흐름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코스닥 시장에서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도 과거와 같이 대형주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고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 부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연말, 연초 코스닥 시장의 주목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중소형 및 코스닥시장의 진입 타이밍은 12월 미국의 금리인상, 3분기 어닝시즌 부담감 등을 고려해 12월보다는 11월이 더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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