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공장 내 디젤매연 실태 업계 첫 전면조사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6.10.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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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조사 착수, 연말 본조사 진행한 뒤 내년 8월 발표‥타 완성차 업체에 확대될 지 주목

기아차 공장 자료사진/사진=기아차기아차 공장 자료사진/사진=기아차


기아차 (118,000원 ▼300 -0.25%)가 완성차 업계 최초로 국내 공장·서비스센터 내 디젤 매연(발암성 물질) 노출 실태 조사를 벌인다.

완성차 공장 생산직은 업무 특성상 한정된 공간에서 디젤 매연에 장기간 반복 노출될 수 있는 직종이다.



최근 디젤 매연의 유해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정확한 실태를 파악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조사가 실시되는 것이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에까지 확대될 지 주목된다.

24일 기아차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3월 부터 지부 정기대의원회의에서 디젤 매연 실태 조사 사업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으며 지난 7일 노사간 TFT(태스크포스팀)회의를 연 뒤 전국 공장·서비스센터에서 예비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노사에서 각 6인씩 공동 TFT 위원을 맡고 대구가톨릭대 등이 외부 전문조사 기관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어 사전 문헌(자료) 조사를 거쳐 올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화성·소하리·광주 등 공장과 성동·시흥·대구·광주 등 서비스센터에서 본조사가 진행된다. 그 후 결과 분석 및 개선방안을 도출해 내년 8월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간 기아차 노조는 "국내 디젤 매연 노출 기준이 없고 작업 환경 측정대상 물질로 지정돼 있지도 않아 측정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조합원 건강권 예방을 위해 발암성 물질에 대한 전면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실제 올해 기아차 완성반 근로자가 폐암 산재 신청을 진행 중이지만 같은 이유로 측정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노조 설명이다.

앞서 법원은 2011년 지하주차장에서 7년 근무 후 폐암으로 사망한 청소직원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했으며, 근로복지공단은 20년간 디젤 지게차 매연 노출로 폐암에 걸린 타이어 공장 직원에 대해 산업재해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노사는 작업 환경 측정 시 완성차 완성반의 디젤 매연과 관련해 법적 대상물질을 측정하고 노출 기준을 초과하는 공정에 대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공기 중 디젤차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과 오존의 수위를 낮추고자 노력 중이고 발전소와 자동차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하는 추세"라며 "심각한 디젤 매연에 대한 안전불감증을 개선해 나가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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