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용
3년이 흐른 지금, 시장이 이전보다 커진 것은 맞지만 혼자 시장을 지키는 상황은 여전하다. 국내 보험사중 인터넷 전업사 설립을 검토한다는 ‘소문’도 들리지 않는다. 유명 컨설팅회사의 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간 셈이다. 그 이유는 예상보다 더딘 인터넷보험 시장의 성장세에서 찾을 수 있다.
보험은 전통적인 '푸시 마케팅'(회사가 소비자에게 적극적인 판촉 활동을 하는 마케팅 기법) 시장이다. '보험의 꽃'으로 불리는 설계사들의 역할이 부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끊임없이 고객을 찾아 만나고 상품을 권한다. 하지만 인터넷보험은 가격이 저렴한 대신 소비자가 직접 필요한 상품을 고르는 일부터 가입, 유지, 보장까지 모든 절차를 알아서 진행해야 한다. 풀 마케팅'(고객의 직접 참여를 유도하는 마케팅 기법) 시장이다.
특히 직업별로 일반 사무직과 전문직 가입율이 62.6%였고, 전업주부는 14.1%에 그쳤다. 필수보험인 자동차보험의 경우 인터넷채널인 다이렉트를 이용한 가입률이 증가하고 있다. 매년 갱신해야 하는 보험이라 가격에 민감한 데다 남성 운전자들이 직접 가입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선택사항에 속하는 기타 보험은 가입자의 상당수가 주부인 경우가 많다. 결국 이들을 모니터 앞으로, 모바일 속으로 끌어당길 수 있느냐의 문제다. ‘푸쉬’에 익숙한 보험사들이 ‘풀’ 전략을 고민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