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계속되는 달러 강세, 실적 둔화 우려↑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10.22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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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계속되는 달러 강세, 실적 둔화 우려↑


“달러 강세가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투자자들이 기대에 못 미친 실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다. 일반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 미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고 해외 매출과 이익이 줄어들게 돼 실저에 악영향을 미친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0.18포인트(0.01%) 하락한 2141.16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6.64포인트(0.09%) 하락한 1만8145.71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종합 지수는 15.57포인트(0.3%) 상승한 5257.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데이비드 조이 수석 전략분석가는 “달러가 다소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이는 지금 경제 상황에서 기업들의 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45% 상승한 98.77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주 초반 대형 은행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주 후반 통신업종이 기대에 못 미친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팩스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약 25%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순이익은 전년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월말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2.1% 감소보다 나은 수준이다.

멤피스의 트립 밀러 이사는 “거시 경제 지표는 계속 발표되지만 지금부터 선거 때까지는 다소 잠잠해 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은)실적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필 올랜도 수석 전략분석가는 “달러가 점점 더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이는 에너지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에너지 가격 부진은 다시 기업 실적에 다시 악영향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달러 강세는 유로화 약세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강연에서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에 거의 근접했고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전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찰스 스왑의 랜디 프레드릭 부사장은 “달러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우려스럽다”며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12월에 앞서 달러는 미리 움직일 것으로 보여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상반된 성적표를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사르한 캐피탈의 아담 사르한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하면 실적에 대한 반응은 대부분 실망스러운 것이었다”며 “실적이 더 개선되지 않는다면 (실적에 대한)우려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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