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있는 달러예금 '사상 최대'…원화예금보다 금리 높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6.10.21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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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머니투데이 DB/사진제공=머니투데이 DB


개인 달러예금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이유가 있었다. 시중은행 달러예금 금리가 상승하면서 원화예금보다 높아졌다. 달러예금은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달러 가치가 상승해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1년짜리 달러예금 금리는 1.376%다. 지난해말 1.15%에서 0.2%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 1년짜리 금리는 1.10%에 불과하다. 지난 6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원화예금 금리가 하락한 반면 달러예금 금리가 상승하면서 달러예금 금리와 원화예금 금리의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신한은행에서도 달러예금 금리가 원화예금 금리보다 높은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신한은행은 1년짜리 달러예금 금리가 지난해말 1%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현재 1.230%까지 뛰었다. 반면 대표적인 원화예금 상품인 ‘미래설계 크레바스 연금예금’ 금리는 1.15%다.

KEB하나은행은 역전현상이 나타나진 않았지만 달러예금 금리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원화예금 금리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말 달러예금 금리는 1.033%였으나 이날 금리는 1.0721%로 높아졌다. KEB하나은행의 주력 정기예금 상품인 ‘’행복Together 정기예금‘ 금리는 1.10%다.



달러예금 금리가 상승한 것은 금리가 라이보(LIBOR) 금리에 연동하기 때문이다. 올해 라이보 금리는 연초보다 50% 가까이 급등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라이보 금리가 상승했다”며 “외화예금 금리는 라이보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외화예금 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말 기준 개인 거주자의 달러예금 잔액은 96억8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달러예금이 늘어난 것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이다. 특히 지난 8월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에 대한 가수요까지 생겼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가치가 원화 대비 3%만 상승해도 달러예금은 예금금리와 환차익을 더해 5% 가까운 수익을 낼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달러예금 금리가 상승하면서 원화예금 금리와 거의 차이가 없어졌다”며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달러예금에 가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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