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나와라" 한국 PM업계, '글로벌 2조 시장' 진출 발판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16.10.21 05:00
글자크기

[미래이동수단 PM ②]한국 PM기업들, 우수 기술력 앞세워 中샤오미 나인봇 등과 경쟁서 '자신'…가격경쟁력 '과제'

"샤오미 나와라" 한국 PM업계, '글로벌 2조 시장' 진출 발판


1인용 전동이동기구 'PM'(Personal Mobility)에 대한 KC 안전기준이 입안 예고되면서 국내 PM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조원 규모의 글로벌 PM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이 마련돼서다.

20일 관련업계 및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에 따르면 전세계 PM 제품의 약 80%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들의 지난해 PM 수출액은 전년 대비 113.5% 증가한 1조7800억원(15억8700만 달러)에 달했다. PM 시장의 성장세와 중국 외 국가 기업 판매량 등을 고려하면, 현재 글로벌 PM 시장규모는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PM 기업들은 이번 제도 개선을 계기로 글로벌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테스트 시장이 없어 연구개발과 캐시카우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물꼬가 터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 PM 시장은 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로보쓰리와 계양전기, 인간과디자인, 그린트랙, 그린모빌리티 등 개발·제조 기업과, 스타플릿과 에코아이, 미니모터스, 킥보이 등 수입업체들이 활약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PM 개발·생산에 주력해온 로봇전문기업 로보쓰리 (600원 ▼5 -0.83%)는 2바퀴형 PM '트위스터' 개발을 마치고 중국 기업들과 경쟁을 기다리고 있다. 트위스트를 추듯 발을 비틀어 조향하는 트위스터는 국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샤오미의 '나인봇'과 10~30대 PM 시장을 두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최고속도는 20km/h로 개발됐으며, 1회 충전 후 25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특히, 바퀴 고장으로 인한 급회전 현상을 방지하는 기술인 일명 'AST'(Automatic Straight Travel)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미국 특허청에 등록을 완료했다. 요철면 주행 시나 타이어 펑크 시 한쪽으로 급회전하는 문제를 기술력으로 풀어냈다는 평이다.

로보쓰리의 2바퀴 전동보드형 PM '트위스터'(위)와 계양전기 3바퀴 전동킥보드형 PM '스쿠티' / 사진=로보쓰리, 계양전기 제공로보쓰리의 2바퀴 전동보드형 PM '트위스터'(위)와 계양전기 3바퀴 전동킥보드형 PM '스쿠티' / 사진=로보쓰리, 계양전기 제공
40년 전통의 공구 제조기업 계양전기 (2,190원 ▲5 +0.23%)도 미래 먹거리로 PM 사업을 선정하고 개발·생산에 매진하고 있다. 계양전기의 '스쿠티'는 레저보다 이동에 초점을 맞춰, 안정적인 3바퀴 킥보드 형태로 개발됐다. 운반 시에는 접은 뒤 여행용 가방처럼 끌고 다닐 수 있어 편의성도 높였다. 59만원대로 거래되는 스쿠티는 전동킥보드 시장에서 '나인봇 미니쿠'와 중국시장 점유율 1위 에어휠의 'S3' 등과 맞붙을 예정이다.


남은 과제는 가격 경쟁력이다. 지난해 '원조 PM 기업' 미국 세그웨이를 인수·합병한 샤오미의 나인봇은 약 33만원(1999위안)의 '나인봇 미니'를 출시하며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내수용으로 개발된 나인봇 미니는 다른 국가에서 9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판매 전략에 따라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 외에도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운 한바퀴 전동휠인 '나인봇 원 S2' 등 다양한 PM을 출시하는 등 국내 기업들과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준형 로보쓰리 대표는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자전거도로 등 PM산업 성장을 위한 인프라가 구축된 상황에서 마침내 국내 기업들에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기회가 왔다"며 "연구 개발과 우수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