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17개 은행이 자동화기기를 운영해 연간 총 1492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화기기 운영손실 규모는 2011년까지만 해도 연간 100억~200억원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2011년 10월 금융당국이 수수료 인하를 유도하면서 2012년 1306억원, 2013년 1577억원으로 불어났다.
은행이 자동화기기 1대를 운영하면 연 평균 306만원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에는 1대당 손실액이 35만원에 그쳤으나 2013년과 2014년에는 300만원이 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은 1대당 가격이 적게는 2000만원대에서 많게는 4000만원이나 되기 때문에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고장이 잦아 수리비 또한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금융당국도 더 이상 가격 개입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은행 수수료 문제 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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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단위 면적당 ATM 숫자로 따져보면 국내 자동화기기 숫자가 훨씬 더 많다고 볼 수 있다"며 "고비용 채널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결과적으로 은행들이 수수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적극적으로 효율적인 채널을 발굴하고 있다. 모바일과 인터넷뱅크를 활성화하고 있고 운영비용이 덜 드는 '캐시백 서비스'도 시작한다. 캐시백 서비스는 편의점과 마트에서 물품을 사고 카드로 결제하면서 현금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다. 금융당국도 수익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지난 7일 주요 은행장 간담회에서 "이자이익과 자산성장에 편중된 국내 은행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