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가 '트렌드' 만났다…한층 젊어진 가을축제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2016.10.02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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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여기로!] 전통문화와 젊음이 함께하는 10월 가을축제 '풍성'

지난해 열린 제3회 서울아리랑페스티벌 현장. /사진제공=서울아리랑페스티벌지난해 열린 제3회 서울아리랑페스티벌 현장. /사진제공=서울아리랑페스티벌


깊어가는 10월의 가을,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는 공연과 축제들이 찾아온다.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전통문화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거나 트렌드를 반영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재탄생했다.

전통문화를 있는 그대로 보존만 하기 보다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노력들이 돋보이는 축제들이다. 특히 10월에는 다양한 층의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다채로운 프로그램들과 볼거리들이 손님 맞이를 준비했다.



청춘들과 아리랑의 연결고리 '2016 서울아리랑페스티벌'

올해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은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된다. 4회를 맞은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은 ‘청춘! 아리랑’을 주제로 전통문화인 아리랑을 새롭게 즐기고, 가치를 되새기는 기회를 마련했다.



첫째날인 14일은 개막공연과 함께 젊은 청춘들의 고민을 이야기하는 ‘청춘토크콘서트’이 진행되어 청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한다. 둘째날 15일에는 국악난장, 궁중줄타기 등 다양한 전통예술공연에 이어 젊음의 열정과 끼를 발산하는 ‘춤춰라아리랑’ 무대를 펼친다.

특히 스탠딩형 콘서트로 진행되는 ‘춤춰라아리랑’은 전인권밴드·MC스나이퍼·술탄오브더디스코·분리수거밴드 등 개성 넘치는 뮤지션들이 아리랑을 현대적으로 직접 편곡해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색다른 공연을 선사한다.

청소년이 선보이는 신명 '제 23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지난해 열린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현장. /사진제공=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지난해 열린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현장. /사진제공=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오는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총 4일간 전북 전주에서 ‘제57회 한국민속예술축제’와 ‘제23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가 함께 열린다. 1994년 제 1회 대회 개최 이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유서 깊은 축제로 자리매김한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는 14개 시도를 대표하는 팀들이 벌이는 경선이다.


흔히 알고 있는 민속예술뿐만 아니라 출전팀이 속한 지역의 전통민속예술을 발굴해 선보이는 등 우리 민속음악, 문화, 예술이 미래세대에게 전승되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수행한다. 작년에 열린 22회 대회에서는 전국 13개 팀 750명이 참여하는 등 성황리에 막을 내린바 있다.

또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가 끝난 후 열리는 ‘제57회 한국민속예술축제’는 일제 하에 탄압된 우리 문화를 다시 발굴, 재현하기 위해 1958년부터 시작된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민속예술축제다.

현재까지 ‘한국민속예술축제’를 통해 400여 개의 작품이 발굴됐으며, 이 중 140종 이상이 중요 및 시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올해는 전국에서 선발된 총 20개 팀이 참가해 개성넘치는 공연을 선보이는 동시에 장사익, 이준익 감독이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도 열린다.

멀티미디어와 결합한 탈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2016'

지난해 열린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현장. /사진제공=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지난해 열린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현장. /사진제공=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지난 9월 30일 시작해 10월 9일까지 10일간 진행되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2016’는 세계 보편문화인 탈과 탈춤, 인간 보편정서인 사랑을 테마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특히 축제 20년을 맞아 진행되는 특별 개막식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모태가 된 하회별신굿탈놀이의 허도령 전설을 모티브로 첨단영상과 환상적인 플라잉 퍼포먼스, 화려한 아트 불꽃쇼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멀티미디어쇼’가 진행된다.

개막식의 서막에서는 탈춤 마을의 등장과 나무의 성장 과정이 LED를 활용한 멀티미디어 영상쇼와 무대장치 퍼포먼스로 이어지고 1막 ‘탈 깎는 아비’에서는 탈을 깎는 노인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2막 ‘총각탈이 춤춘다’에서는 디지털 탈춤과 플라잉 퍼포먼스를 통해 천상에서 사랑을 맺는 총각탈과 각시탈의 사랑을 표현한다. 마지막 3장 ‘우리도 임 만나보세’에서는 축제에 참여하는 해외 공연팀과 안동시민이 함께하는 대동놀이와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이어진다.

유등에 소망을 담다 '진주남강유등축제'

지난해 열린 진주남강유등축제 현장. /사진제공=진주남강유등축제지난해 열린 진주남강유등축제 현장. /사진제공=진주남강유등축제
‘물, 불, 빛 그리고 우리의 소망!’이라는 슬로건 아래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진주남강 및 진주성 일대에서 펼쳐지는 ‘진주남강유등축제’에서는 등(燈)에 얽힌 역사와 현대인들이 교감하고 가족, 연인 등 다양한 유형이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소원을 입력하면 테블릿에 출력되어 열매를 맺는 ‘오냐나무’체험을 비롯해 소형등 만들기 및 소망등달기, 유등띄우기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전통적인 유등은 물론 세계풍물등, 이솝우화등과 같이 유등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다양한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올해는 곤충을 비롯해 쥐불놀이, 널뛰기 등 전통놀이를 소재로 한 움직이는 첨단등(燈)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최근 주요 관람객으로 떠오르는 젊은 연인들을 위해 개발한 프로그램들도 눈에 띈다. 축제장 외곽에는 테마가 있는 길, 소망등 터널 등 데이트 코스를 조성했다.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고 확인하는 사랑열매 달기 체험으로 이벤트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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