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6.9.23/뉴스1
29일 진행된 산자위 국감에는 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출석했다. 그는 공단에 해당 의혹이 일어난 후 이사장직에 부임했지만, 사건과 관련해 검찰 출석을 앞둔 인사 책임자 권모 실장에게 "최경환을 보호해야 한다. 최(경환)가 힘이 있어야 우리를 지켜준다"고 말한 장본인이다.
국민의당의 손금주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의 홍익표 의원은 임 이사장에게 해당 발언의 녹취가 이뤄진 지난해 10월22일의 상황을 물었다. 임 이사장은 오후 10시쯤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5명이 한 자리에 있었다고 밝혔다. 다른 곳에서 술을 먹다가 권 실장과 함께 있던 홍보실장이 불러 그쪽으로 향했다는 것이다. 합석이 이뤄진 술집의 정확한 위치, 술값 계산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저같은 발언을 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술에 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면서도 "권 실장이 술에 취해서 흥분한 상태였고 저를 만나서 위로해 달라, 억울하다 그랬다"고 말했다. 거듭 "위로를 하려다 보니 과하게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일을 다 기억하는 것 아닌가"라는 홍익표 의원의 질문에는 "녹취를 보고 (해당 발언들을) 안 것이다. 어찌 기억을 하겠나"라고 발뺌했다.
임 이사장은 "죄송하다"며 "권 실장은 아끼는 후배로 매우 흥분했었다. 권 실장에게 확신을 준다고 오버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임 이사장의 말이 앞뒤가 안 맞다는 점을 지적하며 임 이사장에게 당시 권 실장과 만난 술집, 그리고 술값 계산 내역 등을 자료로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장병완 산자위원장도 "불리한 것은 기억은 안 나고, 다른 것은 기억나고, 앞뒤가 안 맞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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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의 이찬열 의원은 관련 사건으로 정직을 받은 권 실장을 구제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실장도 힘없는 직원일 뿐 진짜 책임은 '윗선'에 있다고 강조한 셈이다.
이 의원은 이번 사건을 "악질 채용비리"라고 규정하며 "열심히 일만 한 사람이 무슨 죄가 있나. 나빠도 이렇게 나쁜 경우가 어디있나. 국회의원직을 걸고 이번 사건을 추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