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을 통해 위에 풍선을 넣어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방식으로 식욕을 억제하는 ‘엔드볼’ 시술이 대표적이다. ‘엔드볼’ 시술은 기존에 내과에서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위 절제술을 대신해 수술 없이 진행하던 것인데 최근에는 정형외과에서도 적극적으로 환자를 유치하고 있다. ‘엔드볼’ 시술은 400만~500만원 짜리 고가의 진료로 통상 다이어트 등 미용 목적이면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없지만 비만 치료에 필요하다는 의사의 진단서가 있으면 가능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고가의 비급여 진료가 일부 병·의원의 주요 수익원이 되면서 병원이나 전문 진료과별 특성과 무관하게 돈이 되는 비급여 진료에 집중하는 이른바 ‘비급여 전문병원’이 늘어나고 있다”며 “일부 병원에서는 아예 ‘비급여 패키지’를 만들어 도수치료를 받으면 지방분해나 쁘띠성형(필러나 보톡스 등을 이용한 시술), 피부 관리까지 해주는 식으로 의료쇼핑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다른 관계자는 “병원의 비급여 진료 항목을 분류한 후 보험금 지급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항목을 찾아내 진단서나 처방전에 다른 진료 코드명을 적으라고 알려주는 식으로 환자가 보험사에서 보험금 지급을 거부당하지 않도록 컨설팅해준다”며 “보험금 지급 심사를 어떻게 통과할 수 있는지는 물론 보험금 지급을 거부당한 환자의 민원에 어떻게 응대해야 하는지 코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