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동창 '스폰서' 김모씨(46)로부터 금품 및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형준 부장검사가 2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23시간의 소환 조사를 받은 뒤 대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2016.9.2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은 25일 오후 3시 김 부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으로 근무하면서 수사대상인 박모 변호사와 4000만원 상당의 금전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수단 수사를 받던 KB금융지주의 상무(현 KB투자증권 전무) 정모씨로부터 서울 강남구 고급술집에서 3차례에 걸쳐 향응 접대를 받고 수사동향을 흘렸다는 의혹도 있다.
김 부장검사는 이날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취재진과 만나 "큰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죄드린다. 앞으로 절차에도 성실하게 임하겠다"며 "응분의 처분을 달게 받고 평생 참회와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부장검사는 제기된 의혹들과 관련, 사실관계는 대부분 인정하면서 김씨로부터 제공받은 금전 및 향응의 대가성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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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장검사는 변호인을 통해 "올해 6월 하순부터 지속적으로 협박을 받았고 7~9월 3000만원을 건넸다"며 공갈 혐의로 김씨를 특감팀에 수사의뢰하기도 했다.
검찰은 김 부장검사와 김씨의 진술이 엇갈리는만큼 대질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감팀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뇌물 혐의를 적용해 김 부장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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