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유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 현상, 증시 추가 상승 전망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9.2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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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유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 현상, 증시 추가 상승 전망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 투자자들이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이 23일(현지시간) 증시에 대해 내놓은 진단이다. 기준금리 동결 이후 투자심리가 호전된 만큼 증시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 보다 12.49포인트(0.57%) 하락한 2164.6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 역시 131.01포인트(0.71%) 내린 1만8261.45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33.78포인트(0.63%) 떨어진 5305.75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3대 지수가 각각 1.2%와 0.8%, 1.2% 상승했다.

콰트로M증권의 피터 투크먼 중개인은 “이번 주는 모든 것이 연방준비제도(Fed)에 관한 것이었다”며 “투자자들이 증시에 다시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확신을 갖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하락은 ‘숨고르기 장세’라고 덧붙였다.



호지즈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개리 브래드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며칠 강세장이 이어졌고 에너지 업종이 하락했다”며 “주말을 앞두고 일부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며 증시는 점진적으로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알제리 산유국 회동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4% 가까이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4.84달러까지 밀리며 4% 급락했고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3.5% 이상 하락하며 46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CMC 마켓의 콜린 시진스키 선임 애널리스트는 “국제 유가가 증시를 눌렀다”며 “이날 증시 하락의 가장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현지 소식통을 인용, “사우디가 이번 알제리 회동을 의사결정을 하는 자리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지 협의하는 자리로 여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책임자의 말을 인용해 비슷한 내용을 보도했다.

사우디와 이란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알제리에서 열리는 국제에너지 포럼에서 비공식 회담을 갖고 국제 유가 안정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보스턴 프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파브릭 수석 전략분석가는 “이번 OPEC 회동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사우디가 감산을 제안했지만 이란이 산유량 동결을 수용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피플즈 유나이티드 웰스 매니지먼트의 존 콘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OPEC의 산유량 동결에 대한 기대감은 없지만 유가가 앞으로 계속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지표 부진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마킷은 9월 제조업 PMI 51.4를 기록, 전문가 예상치 52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린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애널리스트는 “8월 ISM 지수가 하락한 이후 9월도 나아지지 않았다”며 “뉴욕과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 역시 50을 밑돌았고 마킷 지수도 제조업의 침체된 모습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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