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급락+애플·페이스북 부진에 일제 하락…다우 0.71%↓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9.24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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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유가 급락+애플·페이스북 부진에 일제 하락…다우 0.71%↓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 급락과 대형 IT주 부진 여파로 일제히 하락했다. 기대에 못 미친 경기 지표도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기준금리 동결 영향으로 주간 기준으로는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 보다 12.49포인트(0.57%) 하락한 2164.6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 역시 131.01포인트(0.71%) 내린 1만8261.45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33.78포인트(0.63%) 떨어진 5305.75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3대 지수가 각각 1.2%와 0.8%, 1.2% 상승했다.

이날 증시는 국제 유가 하락 여파로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4% 가까이 급락하면서 에너지 업종 지수가 1.26% 떨어졌다.



특히 애플의 경우 ‘아이폰7’ 초기 판매량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1.7% 하락했다.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아이폰7’과 ‘아이폰7+’용 칩 주문량이 20% 감소했다. 이는 애플이 내년 1분기 생산량을 줄일 것이란 신호로 해석됐다.

여기에 시장조사업체 GfK가 17개국 ‘아이폰7’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애플 주가는 낙폭을 키웠다.

페이스북 역시 지난 2년간 사용자들의 동영상 광고 시청시간이 부풀려졌다고 밝히면서 1.6%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9월 마킷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1.4를 기록, 전문가 예상치 52를 밑돌았다.

◇ 국제유가 4% 급락, 사우디 "알제리 회동, 의사결정 아닌 대화의 장"
사우디아라비아가 알제리에서 열리는 산유국 회동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산유량 동결과 같은 구체적인 행동보다는 산유국들의 입장을 듣는 수준의 회동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현지 소식통을 인용, “사우디가 이번 알제리 회동을 의사결정을 하는 자리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지 협의하는 자리로 여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책임자의 말을 인용해 비슷한 내용을 보도했다.

사우디와 이란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알제리에서 열리는 국제에너지 포럼에서 비공식 회담을 갖고 국제 유가 안정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우디는 이란이 현재 수준에서 산유량을 동결한다면 연초 수준으로 산유량을 줄일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사우디는 감산 준비가 돼 있지만 이란이 산유량 동결에 동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이란 측에 전달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우디의)목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에 대한 다른 시나리오를 찾는 것이고 이에 대한 공감대를 얻는 것”이라며 “시장 안정성을 이끌 수 있는 신뢰할 수 있고 투명한 해결책을 고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란 측은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은 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으며 “직접 얼굴을 보면서 논의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는 4%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84달러(3.97%) 급락한 44.4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1.68달러(3.53%) 내린 45.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 달러, 보스턴 연은 총재 발언 영향 소폭 올라
달러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발언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12% 상승한 95.49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2% 오른 1.1229달러를, 엔/달러는 0.35% 상승한 101.08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85% 내린 1.296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가 기준금리를 지금 당장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며 실업률이 지속가능한 수준을 밑돌고 있어 경기 회복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보스턴 연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경기 확장이 지속하는 것을 돕기 위해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완만하고 점진적인 긴축을 주장해왔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회복이 지속되는 기간과 안정성이 큰 위험에 처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저금리 효과가 불행하게 일시적일 수 있으며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국제금값, 달러 강세·차익실현 매물에 0.2%↓… 주간 2.4%↑
국제 금값이 달러 강세와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약 2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3달러(0.2%) 하락한 1341.70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2.4% 상승하며 지난 7월29일 이후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앞서 국제 금값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동결 영향으로 나흘 연속 상승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28.9센트(1.4%) 내린 19.81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주에만 5% 급등했다.

구리는 강보합을 나타냈고 백금은 0.5% 하락했다. 팔라듐은 0.9% 올랐다. 주간 기준으로는 각각 1.9%와 4.5%, 5.1% 상승했다.

◇ 유럽증시, 경기지표 부진 여파, 일제 하락
유럽 증시가 경기지표 부진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7% 하락한 345.34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2.2% 상승하며 7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 나타냈다.

독일 DAX 지수는 0.44% 내린 1만626.97을, 영국 FTSE 지수는 0.03% 하락한 6909.43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47% 떨어진 4488.69로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유럽 증시가 하락한 것은 경기지표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로존의 9월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예비치는 52.1을 기록, 예상치 52.8을 밑돌았다.

반면 9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52.6으로 예상(51.5)보다 높았다. 전달인 51.7도 상회했다. 종합 PMI 예비치는 52.6으로 예상인 52.8에 못 미쳤다.

또 프랑스의 2분기 경제성장률(GDP) 확정치도 -0.1%로 집계돼 약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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