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누가 인수하든 고용·생존권 보장하라"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2016.09.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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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달 18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공장을 찾아 직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2016.8.18/사진=뉴스1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달 18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공장을 찾아 직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2016.8.18/사진=뉴스1


하반기 국내 최대 M&A(인수합병) 매물로 꼽히며 1조원 규모가 예상되는 금호타이어 (4,465원 ▲80 +1.82%)의 인수전이 20일 시작된 가운데 노동조합이 고용과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는 이날 채권단의 매각 공고에 대한 입장 자료를 내며 "매각과 관련해 누가 회사를 인수하든 조합원들의 고용과 생존권(노조 및 단협승계)를 반드시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은 경영위기의 최대 피해자였고, 회사정상화의 최대 공헌자의 하나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인수 주체에 대해 "매각 이후 금호타이어의 안정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책임성과 능력 있는 자본을 희망한다"며 "해외 매각에 대해서는 굳이 반대하지만 쌍용차의 경우처럼 '먹튀자본'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인수전 참여 전망과 관련, "전 사주인 박삼구 회장의 인수여부는 박 회장의 자금조달 능력에 달려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우리의 요구는 매각과 관련해서 고용과 생존권을 반드시 보장하라는 것이고, 관련 정보가 공개되길 바란다"며 "조합원들의 피해가 없도록 감시, 견제하는 역할을 확실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특히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책임자와의 면담을 신청해 입장과 요구 사안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진행중인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선 "매각 일정을 고려할 때 현 경영진이 매각과 관련된 고용보장을 일차적으로 한다면 매각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끌지 않고 집중교섭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안을 제시한다면 올해 교섭을 마무리 짓고, 추가 요구 사안은 내년 임금교섭을 빨리 들어가는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호타이어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날 매각공고를 내고 투자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계획이다.

CS는 매각 공고 후 인수 희망자들로부터 인수 의향서를 받아 11월 중순에 예비 입찰에 들어간다. 본입찰은 내년 1월로 예상되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등 9개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42.1%(6636만8844주)가 매각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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