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신세계푸드
1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 (35,300원 ▲100 +0.28%)는 지난달 15일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 도산공원점 영업을 종료했다. 당초 임차기간은 내년 초까지였지만 건물주가 제시한 임차료 인상률이 과도하다는 판단에 따라 폐점을 결정한 것이다.
강남역 중심상권에서 20m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빵 전쟁'을 벌이던 국내 1, 2위 제과업계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올 상반기 매장을 이전하거나 폐점한 것도 과도한 임차료 때문이었다. 건물주는 월평균 1억원 수준이던 임차료를 40% 이상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도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탓에 임차료 부담이 상당한 곳 중 하나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임차료로 전년대비 21.4% 증가한 1178억원을 지급했다. 이로 인해 8%대 후반을 기록하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6.1%로 떨어졌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스타벅스는 임차료가 과도하게 상승한 지역이나 수도권 매장의 경우 수익성을 검토해 폐점 또는 이전을 결정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최근 수도권 보다 지방 신도시 상권 개발에 적극 나서는 이유도 임차료 부담을 덜기 위한 전략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외식업체까지 임차료 부담에 손을 털고 나갈 정도라면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나 자영업자의 부담이 얼마나 크겠냐"며 "건물주들도 과도한 임차료 욕심이 상권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