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양호 "해운 명맥 유지 호소했지만.. 채권단 설득엔 부족"

머니투데이 세종=김민우 기자 2016.08.3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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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회사와 해운산업 재활 위해 모든 노력 다할 것"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31일 "한진해운이라는 한 회사의 회생이라는 차원을 넘어 한국 해운의 명맥이라도 유지해야 한다는 저희의 간절한 호소가 채권단을 설득하는데 부족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한진해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기로 의결한 뒤 임직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한진그룹은 단 한 순간도 한진해운의 회생을 위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과 그룹의 임직원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했지만 안타깝게 채권단이 더 이상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룹차원의 지원노력를 하나하나 열거해 나갔다. 2014년 한진해운이 한진그룹의 우산 아래로 다시 돌아온 이래 그룹차원에서 1조2467억원을 지원하고 자체적으로 9963억원을 조달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영구채 등 8259억원을 지원했고 ㈜한진은 아시아 역내노선 영업권, 베트남터미널법인 지분인수 등으로 2351억원을 지원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 회장은 "이러한 노력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채권단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며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갈 운명에 처해 있지만, 우리는 여기서 주저앉거나 좌절해서는 안 된다"고 직원들을 다독였다.

그는 "앞으로 어떤 상황이 닥친다 하더라도 그룹차원에서 회사와 해운산업 재활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며 "여러분들도 회사에 대한 믿음을 갖고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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