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근의 '공간'사옥, 유럽 현대미술 작가와 교감하다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2016.08.3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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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 건축물과 유럽 현대 미술의 하모니…아라리오뮤지엄 '텍스트가 조각난 곳' 전시회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는 30일부터 유럽 현대 미술 작가들의 '텍스트가 조각난 곳' 전시회를 개최한다. /사진제공=아라리오뮤지엄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는 30일부터 유럽 현대 미술 작가들의 '텍스트가 조각난 곳' 전시회를 개최한다. /사진제공=아라리오뮤지엄


건축가 고(故) 김수근이 설계한 한국 현대 건축물의 백미로 손꼽히는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옛 '공간'사옥)가 현대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세계적인 작가와 만났다.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는 30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첫 번째 국제전시회 '텍스트가 조각난 곳'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의 최상단과 최하단, 그리고 건물을 잇는 유리다리 등 한국 근현대 건축의 역사와 특징을 담은 장소에서 선보인다. 이 공간은 한국 전통 건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국 대표 건축물로 꼽힌다. 문화재로 등록될 만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동시대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아티스트인 리암 길릭과 도미니크 곤잘레즈-포에스터 등 정상급 작가들이 건물에서 얻은 영감을 표현한다. 유럽 현대 미술의 차세대 주자인 다니엘 스티그만 만그라네의 작품도 한국에서 처음으로 만날 수 있다.



리암 길릭은 박물관과 레스토랑을 연결하는 유리다리에 걸쳐 설치한 네온 텍스트 작품 '모든 관계가 균형을 이루면 건물은 사라질 것이다'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2000년대 초 런던에 설치한 작품을 발전시킨 것으로 작가는 모든 충돌, 갈등, 사랑 등을 넘어선 평등하고 이상적인 공간에 대한 가능성을 담았다.

도미니크 곤잘레즈-포에스터는 '정신의 여행'을 뜻하는 네온 조각 '엑소투어리즘' (Exotourisme)과 교토, 홍콩, 리우데자네이루 세 도시에서 현대인의 삶을 담아낸 초기 영상 3부작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관람객들에게 각자의 삶을 반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만그라네는 1970~1980년대 미술의 흐름을 선도한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의 지하 공간을 섬세한 작품들로 꾸몄다. 친숙한 공간에 이질적인 작품을 설치해 낯선 공간으로 변모시킨다.

류정화 아라리오뮤지엄 부디렉터는 "(이번 전시회는) 우리가 서있는 현실 너머 또 다른 시공간으로 관람객들을 안내할 예정"이라며 "유럽 현대미술 작품과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공간이 조화를 이뤄 재탄생한 공간의 새로운 위상을 직접 확인해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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