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이인원 부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장례식장을 나서며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6.8.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8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정책본부는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이 조화된 이 부회장의 존재감으로 '제대로 굴러갔다'는 평가다. 43년간 롯데그룹에 몸담으며 '그룹의 맏형' 역할을 한 이 부회장은 계열사 사장단 등을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을 골고루 결합하면서 별다른 잡음없이 그룹을 이끌었다.
한 계열사 임원은 "계열사의 이해 등 복잡한 관계가 엇갈렸을 때 이 부회장이 중심을 잘 잡아주면서 개성이 강한 사장들도 수긍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며 "합리적인 권고나 결정도 이유지만 '맏형' 이미지가 각인돼 계열사 사장들도 고개를 끄덕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사장들 가운데 일부가 '차기 정책본부장'으로 거론되고는 있지만 검찰 수사와 연루돼 있어 '간단치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롯데그룹 등에서는 '포스트 이인원'의 낙점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정책본부장이 선임되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동빈 회장이 이 부회장 빈소에서 눈물을 흘린 점도 답답한 마음과 맞물려 터져나온 것으로 보기도 한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이 일본 롯데의 경영까지 신경써야 하기에 이 부회장의 공백이 클 것"이라며 "새로운 정책본부장으로 이야기되는 사장급 인사들 모두가 검찰 조사에 얽매여 있어 갑갑한 심경이 어느때보다 더할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