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이르면 9월 금리 인상 시사…월가 '매파적' 평가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8.2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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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최근 몇개월간 금리 인상 가능성 높아져"… 美 경제도 낙관적 전망

재닛 옐런 FRB 의장.재닛 옐런 FRB 의장.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예상보다 강한 어조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26일(현지시간) 와이오밍 주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 경제정책회의 연설에서 “노동시장이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경제 활동과 물가상승률 전망 역시 희망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몇 개월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FRB는 오는 9월20일과 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월가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의 발언에 대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하게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옐런 의장은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경기지표를 면밀히 살펴본 다음 결정하겠다는 원칙을 재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우리의 결정은 항상 앞으로 나올 경기 지표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전망에 얼마나 확신을 주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9월 FOMC 회의 직전에 발표되는 8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다면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8월 고용지표는 오는 2일에 발표된다.

이에 대해 월가 전문가들은 9월에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남은 11월과 12월 FOMC에서는 반드시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일부 전망을 일축한 셈이다.


구체적인 금리 인상 시점을 밝히지 않은 이유로는 "연준이 잠재적인 경제 전망의 급격한 변동 가능성에 대응하려면 통화정책을 유연성 있게 유지해야 한다"며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어떤 불안에도 대응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 경로를 예측하는 것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그런 조건(불안요소)은 상황이 지나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라면서 "그런 이유로 향후 연준금리의 결과는 상당히 광범위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경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옐런 의장은 “경제성장률이 높지는 않지만 충분하게 노동시장의 추가적인 개선을 가져왔다”며 “(연준은)실질 국내총생산(GDP)가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동시장 역시 추가적으로 개선될 것이며 물가상승률 또한 목표치인 2%에 근접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같은 경제 전망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란 예측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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