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분기 순익, 1분기와 엇비슷…ELS 손실 발목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2016.08.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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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사 순익 두배 가까이 증가… 증권사 순자본 비율 32.2p 상승

국내 증권사들의 2분기 순이익이 지난 1분기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 수익이 2000억원 넘게 늘었으나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손실이 2분기에도 이어져 이익증가폭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자료=금융감독원/자료=금융감독원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4개 증권사들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93억원(1.5%) 증가한 6214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순이익(ROE)은 2.7%(연환산 5.4%)를 기록했다.

2분기 수수료수익은 1조9919억원으로 전기 대비 2370억원(13.5%) 증가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탈퇴) 등으로 변동성이 증가, 주식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자기매매이익은 7083억원으로 전기대비 2224억원(23.9%) 줄었다. 주식관련 손실은 1159억원으로 전기 대비 2653억원(177.6%) 증가했다.

채권관련 이익은 1조6968억원으로 849억원(5.3%)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시장 강세 영향이 컸다. 파생상품관련 손실은 8726억원으로 전기대비 420억원(5.1%) 증가했다. ELS 부채평가액 증가 등 파생결합증권 관련 손실(9634억원)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판매관리비는 1조8924억원으로 전기대비 1088억원(6.1%) 증가했다.

전체 증권사들의 자산총액은 394조6000억원으로 4조4000억원(1.1%) 늘었다. 증권보유액이 3조2000억원 증가했고 현금 및 예치금도 9000억원 늘었다. 부채총액도 3조6000억원(1%) 증가한 348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은 46조1000억원으로 8000억원(1.8%) 증가했으며 전체 증권사들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560.9%로 32.2%포인트 올랐다.


6개 선물사들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기대비 82% 증가한 34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ROE는 1.3%(연환산 2.6%)를 나타냈다.

선물사들의 자산총액은 3조9009억원으로 1905억원(5.1%) 늘었다. 부채총액도 3조4809억원으로 1858억원(5.6%)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4200억원으로 47억원(1.1%) 늘었으며 순자본비율은 537.9%를 기록, 증권사 평균(560.9%)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파생결합증권 운용환경 악화 등 외부 충격에도 안정적인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으나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경제 둔화, 신흥국 경기불안 등 잠재위험 요인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각종 위험요인에 대한 증권사들의 자체 리스크관리를 유도해 순자본비율 등 건전성 비율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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