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이인원, 며칠전부터 창백하다 못해 초주검 상태"

뉴스1 제공 2016.08.2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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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소환을 앞두고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롯데그룹 내 2인자로 불리는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69)의 아파트에서 경비원이 외부인을 출입을 경계하고 있다. 2016.8.2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검찰 소환을 앞두고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롯데그룹 내 2인자로 불리는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69)의 아파트에서 경비원이 외부인을 출입을 경계하고 있다. 2016.8.2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자살한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70)이 며칠전부터 창백한 표정을 짓는 등 고뇌에 찬 모습을 보였다는 이웃주민의 증언이 포착됐다.

이 부회장이 사는 서울 용산구의 아파트 같은 동에 사는 50대 이웃주민은 "이 부회장과 그저께(24일) 오후 6시쯤 지하주차장에서 마주쳤는데 얼굴이 거의 초주검 상태였다"라고 26일 말했다.



이 주민은 "당시 퇴근을 하고 집에 도착해 지하주차장에 갔는데 이 부회장의 차와 마주쳤다"며 "자리 한곳이 비어있어 그쪽에 차를 대려고 했지만, 이 부회장이 자리 앞에 차를 세워둔 채 비켜주지 않아 잠시 동안 기다렸다"라고 증언했다.

이어 "이 부회장이 뭔가 차 안에서 고민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이내 자리를 비켜주긴 했지만 신경질적으로 차를 몰아 지하주차장 구석 자리에 주차를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 주민은 차에서 내린 후에도 엘리베이터 앞에서 이 부회장과 또 마주쳤는데, 당시 이 부회장의 얼굴이 상당히 창백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부회장을 오랫동안 이웃으로 봐 왔다. 항상 친절하고 웃는 모습만 많이 보곤 했는데 이날 표정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며 "이후 자살 사건이 터지고 그때 얼마나 괴로웠을까 생각했다"라고 증언했다.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 배임 및 횡령 의혹 등과 관련 26일 검찰의 소환 조사를 앞두고 이날 오전 7시10분쯤 경기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북한강변 산책로에서 넥타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부회장이 사는 아파트의 경비소장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5일 오후 8시16분쯤 자택으로 들어왔고, 오후 9시56분쯤 지하주차장에 세워둔 차를 타고 자택을 나섰다.

아파트에 들어올 당시 이 부회장은 경비원이 준 우편물을 웃는 표정으로 받았고, 엘레베이터를 타기 전 거울을 보는 등 평소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고 경비소장은 설명했다.

또 며칠 전에는 경비원에게 웃으면서 "우리 부인이 곧 퇴원한다"며 얘기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부인은 현재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보름 전부터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소장은 "부인이 잠시 중환자실에 있었으며 부인이 집에 없을 동안에는 외국에 있는 조카가 잠깐씩 집을 들러 봐줬다"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아들은 현재 따로 사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이웃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부인의 사이는 상당히 좋았다고 한다. 두 사람은 교회에 함께 다니면서 신앙생활도 열심히 했다고 주민들은 설명했다.

한 이웃주민은 "두 사람이 항상 주말만 되면 교회에 열심히 다녔다"며 "이웃 주민들에게 항상 친절했고, 이 부회장이 부인을 살뜰히 챙겼기에 이런 일이 생겨 너무 안타깝다는 반응이 많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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