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현의 퍼밀리어 컨플릭트(Familiar Conflict). /사진제공=김남현
‘진정한 나’란 무엇인지 고민하는 현대 미술가 김남현(36)이 말한 ‘익숙한 충돌’(Familiar Conflict)이다. 그는 이같은 제목의 연작을 선보이며 자신과 타인 간 관계 속에 빚어지는 ‘충돌’의 현장을 포착했다.
김남현은 여러 개의 두상이 주렁주렁 매달린 작품이 풍기는 낯선 분위기도 사실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이라고 설명한다.
김남현이 '1인용 목욕탕'의 개념에서 착안해 제작한 '싱글 #6'(Single #6). /사진제공=김남현
현대미술가 배윤환(33)은 김남현에 대해 “자아와 타자 사이 관계를 진지한 자세로 모색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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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은 ‘1인용 목욕탕’이나 ‘1인용 학교’와 같은 콘셉트의 입체 작품을 통해 ‘혼자 있기’를 갈망하는 세태도 표현했다. 김남현이 '1인용 목욕탕'의 개념에서 착안해 제작한 설치 작품인 '싱글 #6'(Single #6)은 사람 모양으로 파여진 단촐한 욕조를 만들고 냉수 수도꼭지와 온수 수도꼭지 등 목욕탕하면 떠오르는 장치도 함께 표현한 작품이다.
"사회 구조 안에서 개인을 규정하는 범위, 자아 형성과 같은 심리적인 문제들에 관심이 있어요. '1인용 목욕탕'과 같은 작품을 통해 사회라는 큰 틀과 개인 간 관계에 주목했다면, 나와 타인들 간 관계라는 미시적인 영역도 관심이 생기게 됐어요. "
김남현이 합성수지, 철, 가발 등으로 빚어낸 ‘익숙한 충돌’이 오는 9월 2일 전북도립미술관의 ‘아시아 영 36(Asia Young 36)'전에 선보인다. 총 14개국에서 작가 36명(한국 15명·외국 21명)이 내놓은 평면·입체·설치·미디어 작품 109점의 무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