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옐런 '바라기' 지속… 폭풍전야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8.26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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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옐런 '바라기' 지속… 폭풍전야


“기다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내일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시장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뉴욕 증시가 오늘도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바라기’를 지속했다. 투자자들은 26일(현지시간) 오전 10시에 예정된 잭슨홀 연설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명확한 힌트를 내놓을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망세로 일관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97포인트(0.14%) 하락한 2172.47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33.07포인트(0.18%) 내린 1만8448.41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5.49포인트(0.11%) 떨어진 5212.20으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마켓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케니 선임 전략분석가는 “FRB가 운전석에 앉아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의견이 명확히 갈렸고 지금까지 나온 경기지표들은 9월에 금리가 인상될 것인지 동결될 것인지 어느 한 쪽 손을 들어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일제히 투자 결정을 옐런 의장 연설 이후로 미루는 모습이었다. 3대 지수에 편입된 종목의 거래량은 최근 10일 평균의 94%에 그쳤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마크 케프너 상무는 시장이 정지된 상태가 이어졌다며 거래량이 부진했고 투자자들은 잭슨홀에서 나올 소식을 기다리며 한 발 물러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옐런 의장의 연설을 모른 채 거래를 하고 싶어하지 않았다”며 12월까지 금리 인상을 미루더라도 아무런 부작용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증시 분위기는 경기지표 호조와 FRB 인사들의 금리 인상 시사 발언으로 기준금리 인상 쪽으로 한발 더 다가선 모습을 보였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5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내구재 주문 역시 4.4% 상승, 9개월 만에 최대 오름 폭을 기록했다. 또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연방기금 선물 거래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측정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 Watch)에 따르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날 21%에서 24%로 상승했다.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50.6%에서 57%로 높아졌다.

씽크 마켓의 나임 아슬람 수석 애널리스트는 “내구재 주문 지표는 아주 좋은 것이었다”며 “이로 인해 옐런 의장이 내일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예측하는데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옐런 의장이 매파적(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신호를 원한다면 내구재 주몬 지표로 확신을 갖게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킨시 크로스비 전략분석가는 “옐런 의장이 경기지표에 따라 (금리 인상 여부를)판단하겠다는 점을 다시 강조할 것”이라며 8월 고용지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힌트를 내놓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옐런 의장이)금리 인상에 대해 구체적인 신호를 내놓을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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