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비상'…질본, 집단감염 대비해 '대응반' 가동(종합)

뉴스1 제공 2016.08.2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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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환자도 첫번째 환자처럼 해산물 통해 감염
지역 집단 감염 역학조사중…해수감염 가능성도

(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곽숙영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이 2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두 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에 따른 대응 상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곽숙영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이 2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두 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에 따른 대응 상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지난 23일 국내에서 15년만에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지 이틀만에 두번째 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두번째 환자도 첫번째 환자처럼 경남 거제지역에서 해산물을 먹은후 감염됐기 때문에 보건당국은 일단 이 지역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해양에서 오염됐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곽숙영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은 25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두번째 콜레라 확진 환자 발생과 관련해 "첫번째 환자와 동일한 유전형인지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지문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거제지역에서 음식을 섭취한 것 외에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



산발적 감염의 경우는 다른 유전형이 나오는 게 일반적이지만 같은 유전형이면 감염원이 같다고 본다. 만약 첫번째 환자와 두번째 환자가 같은 유전형이 나오면 해수 등 수산물 환경에 대해 심층적인 조사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유전자지문분석 결과는 26일 오전에 나올 예정이다.

두번째 콜레라 환자 70대 여성 B씨는 지난 13일 다른 지역민이 거제 인근 해안에서 잡은 삼치를 냉동보관했다가 다음날 점심 해동해 날것으로 먹었다. 설사 증상이 나타난 것은 15일 오전부터다.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이틀 뒤인 17일 경남 거제시 소재 맑은샘병원에 입원해 진료받고 24일에 퇴원했다.



같은 삼치를 먹은 11명을 대상으로 24일 실시한 콜레라균 검사에서 설사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없다. 질본은 "같은 생선을 먹어도 오염된 부위가 다를 수 있고 사람마다 면역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같은 음식을 먹었어도 특정인만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에서 분리된 콜레라균은 혈청학적으로 'O1'이며, 독소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 생물형은 '엘 토르(El Tor)'형으로 다른 생물형보다 증상이 완화돼 나타난다.

질본은 "두번째 환자가 콜레라에 걸린 경로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며 "회나 해수를 통해 콜레라에 감염된 것이라면 휴가철이었던 것을 감안해 전국 단위 집단감염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거제·통영, 경남, 전국 등 집단감염 발생 범위를 예측하기 이르다"며 "전국적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만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보건당국은 감염원을 파악하기 위해 2주간격으로 실시하던 검사를 1주간격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질본은 추가 환자 발생에 대비해 '콜레라 대책반'을 편성하는 한편 거제시와 함께 거제시보건소에 현장대응반을 설치하고 시도?시군구 담당자와 24시간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 콜레라 환자는 1980년에 145명, 1991년 113명, 1995년 68명이 발생한 적이 있다. 이후 연간 10명 이내로 신고되다가 2001년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전국적인 유행으로 162명(확진자 142명)이 신고됐다.

2005년 16명을 제외하고는 매년 10명 이내로 신고됐고 그중 2002년 2명, 2007년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내 발생과는 무관한 국외유입 환자였다. 2015년에는 환자 발생이 없었다. 콜레라로 인한 국내 마지막 사망자는 1991년 4명이다.

콜레라 잠복기는 보통 2~3일이며 특징적인 증상은 복통을 동반하지 않는 갑작스러운 설사와 구토를 동반한 탈수, 저혈량성 쇼크가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손을 깨끗하게 씻고 어패류 등은 익혀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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