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 '거제서 해산물 날것으로 섭취'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6.08.2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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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첫 환자와 공통점 거제서 '해산물 섭취'…당국 역학조사 진행 중

곽숙영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이 2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두 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에 따른 대응 상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곽숙영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이 2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두 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에 따른 대응 상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국내 두 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첫 번째 환자와 직접 접촉한 적은 없지만 두 환자 모두 경남 지역에서 해산물을 날 것으로 섭취했다. 보건당국은 콜레라의 지역사회 유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수와 어패류 오염 등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경남 거제시 소재 병원에 입원했던 B씨(73·여)에 대한 검사 결과 콜레라 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곽숙영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은 "B씨는 13일 교회 신도가 낚시로 잡은 삼치를 냉동해 두었다가 14일 해동해 날 것으로 섭취했다"며 "15일 오전부터 콜레라 증상인 설사 증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B씨는 이후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17일 경남 거제시 소재 맑은샘병원에 입원해 진료를 받았으며 해당 병원이 24일 B씨를 경남 거제시 보건소에 콜레라환자로 신고했다.



B씨와의 접촉자 조사에서 동일한 삼치를 공동 섭취한 11명에 대해서는 지난 24일 콜레라균 검사를 시행했다. 이들은 현재까지 설사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B씨에게서 분리된 콜레라균은 혈청학적으로 'O1'이며, 독소유전자를 보유하고 있고 생물형은 'El Tor'형으로 확인되었다. 첫 환자와 동일한 유전형인지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지문분석(PFGE)을 진행하고 있다.

곽 센터장은 "B씨와 첫 번째 환자 A씨(59·남)는 서로 접촉한 적이 없다"며 "두 환자간 직접적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아 개별적인 사례 발생으로 보이고 집단발생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환자 모두 경남 지역에서 해산물을 날 것으로 섭취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A씨는 지난 7일 거제 한 식당에서 전복회와 농어회를 먹었으며 8일에는 통영에서 농어회를 섭취했다.

이와 관련, 보건당국은 콜레라균에 오염된 해수로부터의 해산물 오염과 해산물 유통 과정에서의 오염, 조리 과정에서의 오염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곽효선 질병관리본부 수인성질환 과장은 "매년 700~800건 해수 검사를 하고 있는데 비브리오콜레라균이 검출된 사례가 없다"며 "현재까지 해수가 오염됐을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해수가 오염됐을 경우 콜레라균은 어류의 아가미나 껍질 등에 붙어 섭취한 사람에 전파된다.

하지만, 해수 검사 표본 지역과 실제 해산물 서식지가 다를 수 있어 추가 조사를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 보건당국 입장이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일반적으로 오염된 해수나 해산물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조사 결과가 어느 정도 나오면 발표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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