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헬스케어·원자재 부진 여파 일제 하락…다우 0.35%↓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8.25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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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헬스케어·원자재 부진 여파 일제 하락…다우 0.35%↓


뉴욕 증시가 헬스케어와 원자재 업종 부진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달러 강세와 국제 유가 급락도 악재로 작용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1.46포인트(0.52%) 하락한 2175.44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 역시 65.82포인트(0.35%) 내린 1만8481.48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42.38포인트(0.81%) 떨어진 5217.6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 하락은 헬스케어와 원자재 업종이 주도했다. 헬스케어의 경우 밀란이 급성 알레르기 치료제인 ‘에피펜’ 가격을 지나치게 올렸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5.4% 하락했다. 헬스케어 업종 지수는 1.61% 급락했고 나스닥 바오테크놀로지 ETF도 3.4% 떨어졌다.



원자재 업종 지수도 1.16% 밀리면서 부담이 됐다. 금값이 1.2% 하락한 것을 비롯해 구리(1.9%)와 백금(2.6%), 팔라듐(2.5%)도 급락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 7월 기존주택 매매 3.2%↓… 전문가들 ‘일시적 현상’
지난달 미국의 기존주택 매매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주택매매가 약 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과 정반대 결과인 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호조는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최근 거래가 계속 증가하면서 주택 재고가 줄어든 때문이어서 ‘일시적’ 현상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특히 주택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거래량 감소에 따른 시장 냉각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날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7월 중 미국의 기존주택 매매는 전달보다 3.2% 감소한 539만호(연간 기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0.4% 감소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0% 증가했고 6월 수치는 551만호에서 557만호로 상향 조정됐다.


지역별로는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북동부와 남부, 중서부는 줄어든 반면 서부는 2.5% 증가했다.

기존주택 재고는 전월보다 0.9% 증가한 213만호로 집계됐다. 하지만 공급은 1년 전보다 5.8% 급감했다.

지난달 미국에서 거래된 기존주택의 중간 가격은 24만4100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 높았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7월 중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12.4% 증가한 연율 65만4000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7년 10월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다.

한편 주택가격지수도 소폭 상승했다.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집계한 미국의 6월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2% 상승한 234.8을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 0.3% 상승에는 못 미쳤지만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전체로는 1.2% 올랐다. 1분기 수치는 1.3%에서 1.5%로 상향 조정됐다.

◇ 국제유가, '예상밖' 美 원유재고 증가에 급락…WTI 2.8%↓
국제 유가가 미국의 예상 밖 원유 재고 증가 영향으로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3달러(2.77%) 급락한 46.77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94달러(1.88%) 하락한 49.0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산유량 동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1.5% 이상 올랐던 국제 유가가 이처럼 하락한 것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을 깨고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250만배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45만5000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원유 선물 인도 지역인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도 37만5000배럴 늘었다.

120만배럴 감소를 예상했던 휘발유 재고도 3만6000배럴 증가했다. 난방유와 디젤 등 정제유 재고도 12만2000배럴 뛰었다.

정유 공장의 원유 처리량은 하루 평균 18만6000배럴 감소한 반면 원유 수입은 하루 평균 44만9000배럴 늘었다.

◇ 달러 '강세', 금값 ‘한달 최저’
달러가 부동산 지표 호조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오는 26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있어 거래량과 상승 폭 모두 제한됐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5% 상승한 94.76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35% 하락한 1.1263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23% 오른 100.46엔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전날 발표된 7월 신규 주택매매가 약 9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기존 주택매매는 3.2% 감소하며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재고 부진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 부동산 시장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어서다.

RBC 캐피탈의 아담 콜 외환 전략분석가는 "금요일에 어떤 힌트가 나올 것인지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지금 시점에서는 실질적인 방향성 없이 현재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와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금값이 한 달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6.4달러(1.2%) 급락한 1329.7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37.7센트(2%) 급락한 18.688달러에 마감했다. 구리는 1.9% 하락했고 백금과 팔라듐은 각각 2.6%와 2.5% 급락했다.

이처럼 금값이 다소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 때문으로 풀이된다. 옐런 의장이 26일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할 것이란 전망이 늘어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데일리FX의 일리아 스피바크 외환 전략분석가는 "연방기금 선물 가격에 통화정책이 반영되고 있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생각이 매파적(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힌트가 나올 것이란 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주말에 가까워질수록 달러가 더욱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유럽증시, 은행 업종 선전 vs 원자재 부진…獨·佛↑
유럽 증시가 은행업종의 선전에 힘입어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4% 상승한 344.93을 기록했다.

주요국 지수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독일 DAX 지수는 0.28% 상승한 1만622.97을, 프랑스 CAC 지수는 0.32% 오른 4435.47로 마감했다.

반면 영국 FTSE 지수는 0.48% 내린 6835.7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은 은행주들이 주도했다. 코메르츠뱅크가 3.2% 상승했고 UBS그룹도 2.9% 올랐다. 방코 산탄테르도 2.4% 전진했다.

독일의 경기지표 호조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지난 2분기 독일 경제가 0.4%(확정치) 성장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분기의 0.7%보다는 낮지만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평가가 더 강해 주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원자재 업종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글렌코어는 상반기 순이익이 66% 급감했다고 밝히면서 3%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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