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 취임 "범죄엔 강하게, 약자는 보호"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16.08.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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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24일 인사청문보고서 없이 임명…이 청장, 청문과정서 나온 음주 파문에 사과

이철성 신임 경찰청장(오른쪽 첫번째)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 13층에서 열린 제20대 경찰청장 취임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이철성 신임 경찰청장(오른쪽 첫번째)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 13층에서 열린 제20대 경찰청장 취임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이철성 신임 경찰청장이 24일 제20대 경찰청장에 취임했다. 23년 전 음주 사고 경력과 당시 경찰신분을 속인 사실이 드러나며 홍역을 치른 후다. 이 청장은 15만 경찰 조직에 적극적인 치안활동을 주문했다.

경찰청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 13층에서 이 청장의 취임식을 열었다. 이 청장은 청와대 임명 이후 오후 2시30분 서울 동작구 현충원과 경찰청사 맞은 편 경찰기념공원을 차례로 참배한 뒤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 청장은 취임사에서 "범죄에 강하고 약자를 보호하는 경찰이 돼 달라"며 "국민이 원하는 문제의 해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국민의 신뢰와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며 "주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사회를 바르게 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 청장은 인사청문 과정에서 불거진 음주사고 전력과 경찰신분 은폐 논란에 대해서도 사과 했다. 이 청장은 "최근 동료 여러분께 오래된 허물로 심려를 끼쳐드려 미안하다"며 "국민과 동료를 섬기는 자세로 일하며 마음의 빚을 갚아가겠다"고 사과했다.

취임식 이후 오후 5시 이 청장은 전국 지휘부 화상회의를 열었다. 지방경찰청장 등 간부들은 취임식에 참석해 신임 청장과 인사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청와대의 임명지연과 을지훈련 등 사정으로 화상회의로 대면을 대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이 청장을 제20대 경찰청장에 임명했다. 이 청장은 인사청문과정에서 1993년 11월 강원지방경찰청 근무 당시 음주사고를 낸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음주사고 처리과정에서 경찰 신분을 속여 징계를 피했다는 사실을 시인하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야당위원의 반발을 샀다. 안행위 야당위원들은 이 청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며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했고, 박 대통령은 국회 동의 없이도 경찰청장을 임명 가능하다는 조항에 따라 임명절차를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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