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이탈리아 베르디극장 무대에 선 조수미 모습/ 사진제공=PRM
그는 이탈리아의 라 스칼라, 영국 런던의 코벤트가든,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프랑스 바스티유와 가르니에 등 세계 5대 오페라 극장 무대를 30세 이전에 모두 오른 유일한 동양인이다. 정통 클래식 외에도 가곡부터 영화·드라마 주제가, 가요까지 예술성과 대중성을 넘나드는 음악활동을 펼쳤다.
소프라노 조수미의 데뷔 30주년 기념 음반 '라 프리마돈나'에는 총 32곡의 음악이 담겼다. /사진=유니버설뮤직
조수미의 데뷔 시절이 궁금하다면 그의 첫 음반 로시니의 '오리백작'을 들어야 한다. '라 프리마돈나'에는 '슬픔의 포로가 되어'와 '파렴치한 사람' 두 곡이 담겼다. 조수미는 이 앨범이 썩 만족스럽지 않다고 고백한 바 있다. 지휘자 존 엘리엇 가디너가 아리아 고음 부분을 삭제해 버렸던 것. 그럼에도 이 앨범은 "별다른 공을 들이지 않고도 터져 나오는 목소리가 흡사 '천상의 빛'처럼 빛나서 카라얀이 매료될 만 하다"는 극찬을 받았다.
국내 CF나 영화 등에도 자주 등장해 오페라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익숙한 '나는 대리석 궁전에서 꿈을 꾸었네'도 있다. 아일랜드의 작곡가 발페의 대표적인 오페라 '보헤미안 걸'의 아리아로 꿈을 꾸는 듯 몽환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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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최근 모습을 만나고 싶다면 영화 '유스'의 주제가 '심플송'을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심플송'은 지난 4월 이탈리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도나텔로 영화제'에서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제88회 아카데미상 시상식, 제7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등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조수미는 영화에 실제 본인의 역할로 직접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수미는 지난 25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일정으로 충주, 군산, 서울, 안양에서 피아니스트 제프 코헨과 함께 전국 순회 공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