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루메드, CB전환 따른 파생상품 평가손 발생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6.08.1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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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루메드 (1,660원 ▼5 -0.30%)가 파생상품부채의 평가손실 공시를 했다. 반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파생상품부채의 평가손실 약225억원이 발생해 이를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이번 파생상품부채의 평가손실은 셀루메드가 지난해 발행한 CB(전환사채)의 회계상 평가로 인한 것이며 향후 이로 인한 현금유출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CB는 채권과 주식의 중간성격을 가진 회사채의 한 종류로 투자자는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사전 약정된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주가가 오를 경우 투자자는 전환청구권을 행사하여 채권을 소멸시키는 대신 투자대상 기업의 주식을 받아갈 수도 있다.

이번 평가손실 발생의 원인은 이 CB전환청구권과 관련하여 발생한다. 전환청구권은 특정주식을 사전에 약정된 기한 내에 일정한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이므로 파생상품 중 콜옵션과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 콜옵션은 셀루메드 장부에는 전환권대가가 파생상품부채로 기재돼 금융손익에 영향을 미치며, 그만큼 평가손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다는 얘기다.

전환청구권이 행사되어 신주가 발행되면 파생상품부채는 자본금 등 자본계정으로 대체돼 부채가 감소한다. 만기에 상환될 경우에는 ‘파생상품평가손실환입’으로 처리돼 당기순이익 증가(또는 당기순손실 감소) 및 자본계정으로 대체되므로 전환청구에 따른 주식으로 발행하거나 만기시 현금으로 상환하거나 부채는 그만큼 줄고 자본은 그만큼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IFRS(국제회계기준)에 따르면 '확정되지 않은 자본은 부채로 인식한다'는 규정이 있고 이 부채는 공정가치로 평가해 그 손익을 인식한다. 이 때문에 셀루메드는 주가가 오르는 만큼 평가손실도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 같은 상황은 비단 셀루메드만의 일이 아닌 전환사채를 발행한 기업은 발행조건 및 주가의 영향에 따라 발생할 수 있으며, 지난해 1/4분기에는 셀트리온이, 올해 반기에 알파칩스가 파생상품부채의 평가에 따른 손실을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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