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차량 이용 모바일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버(Uber)는 중국 사업을 최대 경쟁업체인 디디 추싱(Didi Chuxing)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우버가 치열한 중국 내 경쟁 및 중국 정부의 다양한 규제 장벽에 부딪혀 중국 시장을 포기하는 것으로 보이고 이에 지금까지 미국 인터넷 회사들의(구글, 페이스북 등등) 중국 진출 실패 소식만을 접하던 사람들에게는(특히 미국인들) 실패사례로 들릴 수도 있다.
이러한 과감하고도 치밀하게 계산된 전략과 용단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필자는 과거 많은 국내 기업의 총수들이 자신의 자존심과 오만으로 이러한 용단을 내리지 못하고 시기를 놓침으로써 구조조정의 기회를 상실하고 결국 기업을 위기에 몰아넣은 사례들을 봤다. 이러한 잘못된 의사 결정은 엄청난 주주가치의 훼손으로 이어지고 그러한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호소할 때도 없이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는 또한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주식을 매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보유 후 어느 시점에서는 지난친 욕심에 묶이지 않고, 냉정하게 주식을 매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투자자의 기질이다. 더욱이 요즘처럼 새로운 혁신적인 도전자(Innovative disruptor)가 하루가 다르게 등장하고 많은 외부 변수가 회사의 수익모델과 펀더멘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시기에서는 소위 '블루칩;도 망할 수 있다는 냉철한 가정하에서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