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SC제일은행 희망퇴직설, 이번엔 전직원 기간제화?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6.07.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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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복 행장 "대규모 희망퇴직 없다" 진화에도 조직 불안정으로 희망퇴직설 끊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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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이 끊이지 않는 희망퇴직설로 시름을 앓고 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대규모 희망퇴직은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소문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이 모든 정규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뒤 기간제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최대 60개월치 특별퇴직금을 지급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조건도 함께 돌고 있다.



SC제일은행에서 희망퇴직설이 퍼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C제일은행이 지난달 보유하고 있던 이노션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희망퇴직설이 불거졌다. 당시 SC제일은행은 이노션 주식 135만주를 1089억원에 팔았다. SC제일은행 내부에서는 이노션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희망퇴직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SC제일은행의 희망퇴직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전혀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말했다. 박 행장도 지난달 24일 기자와 만나 "추가적이고 인위적인 희망퇴직은 없다"며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희망퇴직은 없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 1일 SC제일은행 창립기념일 때도 박 행장은 임직원들에게 추가 희망퇴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SC제일은행에서 희망퇴직설이 끊이지 않는 것은 조직이 불안정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에서 희망퇴직설이 계속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 중 회사가 거부해 희망퇴직을 못한 직원들이 희망퇴직을 바라면서 소문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말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 1200명 중 퇴직신청이 승인된 직원은 961명으로 200명 이상이 퇴직을 하지 못했다.

은행 경영환경이 악화된 것도 희망퇴직설이 나오는 이유다. 희망퇴직이후 SC제일은행 영업점은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서성학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은 "희망퇴직이후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는 지점이 많다"며 "영업환경이 좋지 않다보니 나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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