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28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대학원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예를 들어 어문학 전공자가 학부 3년을 거쳐 통·번역 전문대학원에 입학해 2년을 공부하면 관련 분야 학·석사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게 된다.
전문대학원 정원의 일정 비율을 학부 특정학과와 연계해서 설계할 수 있도록 '빗장'을 푼 셈이다. 당초 학·석사 통합과정은 일반대학원에서만 가능했다.
또 현재는 교육부 심사를 통과해야만 전문대학원을 설치할 수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각 대학이 대학원 정원 내에서 자유롭게 전문대학원을 설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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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특수대학원 정원을 활용해 전문대학원으로의 '재배치'를 촉진하겠다는 의도다. 다만 법학전문대학원과 의·치·한의전원은 제외됐다.
우리나라 전문대학원은 총 201개로 국제·복지·IT·에너지·디자인·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아울러 대학구조평가 결과 상위권 대학들은 학부와 석사, 박사 정원 비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1.5대 1인 학부 대 석사 비율을 상위권 대학에 한해 1대 1로 완화한다. 학사와 석사 정원을 줄이고 대신 박사 정원을 늘릴 수 있는 여지를 줬다.
앞서 우리나라는 최근 EU가 평가한 '2016 글로벌 혁신 실적'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박사학위자수와 지식집적서비스 수출 실적 등은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학들은 숙원사업이 해결됐다면서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은미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은 "법학·의학전문대학원처럼 라이센스하고 상관없는 전문대학원들은 그간 일반대학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학부 연계 교육을 못 했다"면서 "학부에 연계전공을 개설하는 방향으로 보완했었는데 교육 수요자 입장에서 불충분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도 학부와 석사를 5년만에 할 수 있게 됐다. 비용 절감 및 교육효과 제고 측면에서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중앙대 관계자도 "본교 첨단영상대학원의 경우, 이공계 출신이나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콘텐츠 전공자들이 많이 간다"면서 "이제 학부교육과 연계할 수 있게 됐다. 전문가 양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교육부는 '교육국제화 역량 인증제'를 통과한 대학원에 한해 정원 외 외국인 유학생을 대학 자율로 선발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정원의 10% 이내에서 선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부과정에만 적용했던 '교육국제화 역량 인증제'를 내년부터 대학원 과정으로 확대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