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2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 센터'에서 열린 이틀 째 전당대회에서 클린턴은 대의원 공개투표인 '롤 콜(Roll Call)'에서 과반인 2383명을 무난히 확보해 대선 후보 지명을 확정지었다. 첫날과 달리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자들의 야유는 대체적으로 줄어들면서 이날 롤 콜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클린턴은 오는 28일 후보 수락 연설을 가질 예정이다.
1789년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부터 44대인 현 오바마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총 43명의 대통령을 배출했지만 여성 대통령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클린턴 전까지는 대통령 후보 지명 역시 없었으며 부통령 역시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제럴린 페라로와 세라 페일린이 각각 한 차례 후보로 나선 것이 전부였다. 그런만큼 이번 클린턴의 후보 확정이 가지는 의미는 적지 않다.
클린턴은 이미 미국 여성 정치인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1947년 출생한 클린턴은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대학 시절 만난 남편 빌 클린턴이 정치 경력을 쌓는 동안 변호사로 오랜시간 활약했다. 이후 빌 클린턴이 1993년 대통령에 당선되자 이후 8년 동안 '퍼스트레이디'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남편의 임기가 끝나자 클린턴은 자신이 정치인의 길로 들어섰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뉴욕주 상원의원을 지내면서 유력한 대선 후보로 급부상했지만 오바마의 돌풍에 결국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 1기 동안 국무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정치 경력을 다시금 쌓았고 결국 8년 만에 민주당 대선 후보에 선출, 대권 도전에 나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