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 나서는 기관, 한달만에 3조 순매도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16.07.2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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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조 순매수 외인과 대조..기관 매도 주식형펀드 환매서 영향받아

코스피지수가 상승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기관투자자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기관투자자들의 매도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는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약 3조2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같은 기간 3조6200억원을 순매수한 것과 비교된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투자자는 5448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930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의 매도세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입과 연동된다. 국내 증시가 오랫동안 박스권에 머무르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코스피 1900선 이하에서 자금이 유입되고, 1950선 이상에서 유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올해 들어 총 3조7538억원이 순유출됐는데 이 중 7월에만 1조5000억원이 빠졌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펀드 환매가 지속되면서 기관투자자의 매도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며 "기관이 순매수로 전환되더라도 시장 전반을 사기보다는 업종, 종목별로 차별화해 매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투자자들은 주로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 향후 실적 우려가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매도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기관투자자의 코스피 상위 매도 종목(금액 기준)은 증시가 오르면 손해를 보는 KODEX 인버스(6992억원) 외에 삼성전자(4398억원), 아모레퍼시픽 (169,500원 ▲13,600 +8.72%)(2474억), 고려아연(2275억원), KT&G(1817억원), SK하이닉스(1196억원), NAVER(971억원), LG생활건강 (420,000원 ▲23,500 +5.93%)(840억원) 등이었다. 한 펀드 매니저는 "삼성전자는 최근 주가 상승세로 저평가가 많이 해소됐고 반도체 시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삼성전자 비중을 줄이면 코스피지수를 따라가기 힘들어 매니저들도 고민을 많이 하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6620억원을 순매수하며 순매수 규모 1위를 기록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이 많아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웃돌면 기관 매도세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증시가 계속 강세를 보인다면 기관투자자들의 매도 강도도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계속해서 기관 매물을 소화하고 있고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양호해 주식을 좀더 보유해도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이 함께 매도하고 있는 기아차 (118,000원 ▼300 -0.25%), LG화학 (402,500원 ▲7,000 +1.77%), CJ CGV (5,750원 ▼70 -1.20%) 등은 개인의 매수세와 맞서면서 주가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은 LG화학을 1017억원, 기아차는 860억원, CJ CGV는 763억원을 순매도 하고 있다. 외국인은 LG화학을 416억원, 기아차 951억원, CJ CGV는 205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종가 기준 연중 코스피 최고치를 기록한 26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5.02포인트(0.75%) 오른 2027.34에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은 2.1원 내린 1,134.9원, 코스닥은 0.49포인트(0.07%) 오른 705.45로 거래를 마쳤다. 2016.7.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종가 기준 연중 코스피 최고치를 기록한 26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5.02포인트(0.75%) 오른 2027.34에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은 2.1원 내린 1,134.9원, 코스닥은 0.49포인트(0.07%) 오른 705.45로 거래를 마쳤다. 2016.7.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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