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번 여름휴가땐 승마를 즐겨보자"

머니투데이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2016.07.22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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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번 여름휴가땐 승마를 즐겨보자"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선진국에서 승마는 대중화된 레저 스포츠로 각광 받고 있다.

2015년 기준으로 프랑스에서 정기적으로 승마를 즐기는 인구는 전체 인구의 3%인 220만명, 시장규모는 9200억원에 이른다. 독일은 전체 인구의 1.5%인 124만명이 정기적으로 승마를 즐기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승마인구는 약 4만명 정도이며, 경제규모는 1000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국민소득 증가 등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승마 대중화가 점점 자리 잡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현장 수요 증가 및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에 힘입어 승마시설은 2012년 293개에서 2014년 457개로 늘어났고, 관련 일자리도 같은 기간 1만 8000명에서 2만 4000명으로 확대되는 한편, 관광과 연계된 승마 프로그램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히 보는 관광에서 벗어나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해변과 산길에서 승마를 즐기며 색다른 휴가를 보낼 수 있는 곳도 많이 있다.



수도권의 대표적인 여름 휴가지로 유명한 경기도 양평은 승마체험이 입소문을 통해 인기를 얻으며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이곳에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청소년 수련시설과 연계한 승마캠프를 운영중이다. 승마체험, 수영, 캠핑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체험승마 비용은 1인당 4만원 정도이다.

경기도 포천의 승마시설도 매력적인 관광지다. 포천의 대표 승마시설은 농촌관광과 연계하여 관광농원과 캠핑을 연계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1인당 5만원 정도면 말사육, 승마체험, 캠핑 등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어 가족단위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와 같은 승마시설은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는데, 위치한 장소와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승마포털 사이트인 호스피아(www.horsepia.com)를 활용하면 승마체험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승마는 도시민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추억을 제공하는 건전한 레저 스포츠이기도 하지만, 개방화·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유망산업이기도 하다. 실제 말산업은 1·2·3차 산업이 융복합된 대표적인 6차산업 모델로서 농가에 새로운 소득원으로 부상했다.

승마 활성화에 따라 현재 9000두 수준인 승용마 공급이 더욱 늘어나게 되고, 승마와 관련된 의류,장구류 등 용품 제조업도 활성화 되며, 관광 및 승마를 활용한 재활훈련, 청소년 교육 등 서비스 제공도 확대될 수 있다.

이렇듯 말산업은 저성장시대에 우리 경제에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식품부는 이를 위해 말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1년 ‘말산업육성법’을 제정하고, 2012년에는 ‘제1차 말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말산업 인프라를 확충한 바 있다.

이에 더해 말산업이 시장수요에 맞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기승자 보험 도입, 전문 인력 육성 및 전문 승용마 확보, 유소년 승마 활성화 등의 내용을 담은 ‘제2차 말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올해 말까지 수립하여 승마산업이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과제를 발굴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국민들에게 건전한 레저 스포츠를 제공하고, 농업·농촌에 새로운 소득원을 제공하는 승마를 보다 많은 국민들이 이용하여 말산업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이러한 마음을 담아 이번 여름 휴가는 가까운 승마시설을 찾아 농축산물 전시 관람, 말사육·승마 체험, 캠핑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한 폭의 가족 추억을 만들 것을 국민들께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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