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 패널 전쟁, 삼성-LG 시장 장악력 극대화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6.07.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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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PS 스마트폰 패널 시장, 삼성 절반 차지 '역대 최고'…TV용 올레드 패널 시장 2배↑

삼성디스플레이가 고부가가치 중소형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시장에서 역대 최고 점유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어려운 시장 여건에도 갤럭시 S7의 인기와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장악력을 높였다.

LG디스플레이도 TV용 올레드 패널 시장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대형 올레드 시장의 리더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2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 2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패널 출하량은 9440만개로 추산된다. 1분기 8686만개를 넘어서 사상 최대다.

시장점유율은 46.3%로 1분기(45.6%)에 이어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매출액은 33억8230만 달러(약 3조8592억원)로 처음 분기 30억 달러를 넘었던 지난해 3분기 기록을 깨고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기준 점유율은 1분기 47.6%, 2분기 52.5%다.



LTPS 스마트폰 패널 시장의 절반을 삼성 중소형 올레드 제품이 장악했다. LTPS는 레이저 결정화 공정으로 전자 이동도가 기존 a-Si(비정질실리콘) 패널보다 100배 이상 빠르다. 그만큼 TFT(박막트랜지스터) 집적도를 높이는 게 가능하고 이를 바탕으로 단위 면적당 화소수를 늘릴 수 있어 고해상도를 구현하는데 유리하다.

올레드 패널 전쟁, 삼성-LG 시장 장악력 극대화


고해상도 스마트폰이 일반화되면서 a-Si(아몰퍼스 실리콘) 패널 대신 LTPS 패널이 급격히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두 방식의 패널이 비슷비슷(출하량 기준)했지만 올해는 LTPS 패널이 확연히 앞서 4분기에는 56% 이상, 내년 말에는 64%가량 차지할 것으로 IHS는 예상했다.

중소형 LTPS 시장은 올레드 기반의 삼성디스플레이가 독보적이다. 올해 갤럭시 S7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 오포, 비보 등 덩치를 키우고 있는 중국 업체들이 삼성 패널 채용을 늘리고 있어 시장 지배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3분기는 주춤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여기에 패널을 공급하는 재팬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샤프의 점유율이 일제히 높아지는 탓이다. 3분기 예상 점유율(매출기준)은 삼성 43%, 재팬디스플레이 24.3%, LG디스플레이 17.7%, 샤프 9.5% 등이다.

올레드 패널 전쟁, 삼성-LG 시장 장악력 극대화
대형 올레드 패널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TV용 올레드 패널을 양산 중인데 올레드 TV가 신속히 확산돼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IHS는 시장 규모를 올해 8억8500만 달러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2배 증가한 수치다. 내년 15억600만 달러, 2018년 24억8400만 달러 등으로 가파르게 성장해 2020년에는 50억 달러를 돌파한다는 예상이다.

올레드 TV 출시 계획을 밝힌 제조사들이 속속 늘어나면서 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커질 수도 있다. 독일 뢰베에 이어 독일 메츠도 9월에 올레드 TV 신제품을 출시한다. 유럽 필립스도 곧 시장에 참여하며 일본 파나소닉은 지난해에 올레드 모델을 선보였다. 중국에서는 스카이워스와 콩카, 창홍 등이 올레드 TV를 이미 내놨다.

최근 LG전자는 초(超) 프리미엄을 표방한 시그니처 브랜드로 올레드 77형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올레드 TV 시장을 넓히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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