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불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경환 의원은 "총선 패배와 관련해 국민께 큰 실망을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정권 재창출 위해 전대에 불출마한다"고 밝혔다./사진=뉴스1
18일 TV조선에 따르면 최경환 의원은 지난 1월 수도권에 출마했던 새누리당 예비후보 A씨에게 출마 지역구를 옮길 것을 요구하는 전화를 걸었다. 녹음파일에서 최 의원은 "그렇게 해요. 사람이 세상을 무리하게 살면 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잖아. 자꾸 붙을라고 하고 음해하고 그러면 XXX도 가만 못있지."라고 말했다.
지역구 이동이 대통령의 뜻인지 거듭 확인하는 A씨에게 최 의원은 "그럼, 그럼, 그럼, 그럼. 옆에 보내려고 하는 건 우리가 그렇게 도와주겠다는 것이고"라고 말했다. A씨가 요구한 비례대표 보장에는 거절의사를 밝혔다.
윤 의원은 A씨가 언짢은 듯 "너무 심한 겁박을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자 "까불면 안된다니까. 형이 얘기한 대통령 뜻을 가르쳐 준거 아냐. 정무수석하고, 경환이형하고, 나하고 대통령, 다 그게 그거 아냐”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뒤에 대통령이 있다니까. 최경환이 또 전화해야 해?"라고 묻기도 했다. A씨는 "최경환 부총리가 전화하면 내가 (변경)할게"라고 말했고 윤 의원은 곧 "바로 전화하라 할게”라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 최 의원의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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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날 오후 공개된 첫 녹음파일에서도 윤 의원은 형. 내가 대통령 뜻이 어딘지 알잖아. 형 거긴 아니라니까"라며 "경선하라고 해도 우리가 다 (후보로) 만들지. 친박 브랜드로 '친박이다. 대통령 사람이다' 서청원 최경환 현기환 의원 막 완전 (친박) 핵심들 아냐"라고 말하는 등 대통령과 청와대 정무수석, 친박 실세의원들을 거론하며 지역구 변경을 종용했다.
A씨는 실제로 출마지역을 옮겼지만 경선 결과 낙마, 총선에 출마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