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글로벌모니터
어쨌든 중앙은행이 돈을 풀면 통화가치가 떨어진다는 상식이 외환시장에 즉각 반영됐습니다. 브렉시트 폭풍이 몰아치던 때 영국 파운드화는 사상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하며 31년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습니다. 그 충격을 딛고 막 회복되던 파운드화 가치가 영란은행 총재 발표 한 마디에 다시 고꾸라진 것입니다.
그 동안 영국은 미국의 뒤를 이어서 금리인상 개시를 모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국은 역시 미국과 마찬가지로 통화가치 강세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어요. 그래서 국제수지 적자가 대폭 늘어나고 경기는 차츰 힘을 잃어 가고 저물가는 계속 이어져 긴축을 반복해서 미뤄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브렉시트가 터졌던 거죠. 파운드화 가치가 절하되어야 할 대단한 명분이 생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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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의 하락을 용인할 방침이다. 올해 말까지 위안화 환율이 6.8위안으로 점진적으로 상승하도록 내버려둘 생각이다"라고 한 외신이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브렉시트 사태로 인해 수출이 더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합니다.
인민은행은 즉각 "수출 진작을 위해 인위적으로 환율을 손댈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외환시장에 참여하는 트레이더들은 인민은행의 속내를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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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도 몇 시간 뒤 대만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역시 수출이 안 좋다는 이유였습니다. 중국 역시 7월 중에 금리를 내릴 거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엔화가 다시 오르는 바람에 궁지에 몰린 일본은 8~9월에 돈을 풀 거라고들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들을 부추긴 배경에는 브렉시트가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죠. 다들 돈을 푸는데 혼자 금리를 올렸다가는 달러화 강세를 감당할 수 없을 겁니다. 그래서 미국의 금리인상은 물 건너갔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미국도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관측까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