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H 실적전망]자동차, '개소세·브렉시트' 변수 신차로 돌파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6.07.0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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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자동차 내수 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가 1년 만에 종료되면서 소비 심리 위축이 우려된다.

해외 수출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라는 큰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어디로 튈지 모른다.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 자동차산업이 처한 상황을 '인고의 시간'으로 표현했다.

먼저 업계에선 개소세 종료로 인한 내수 판매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나마 최근 정부가 2006년 12월 31일 이전 등록된 노후 경유(디젤)차를 폐차하고 새 승용차를 구입할 경우 개소세를 100만원 한도로 70% 감면키로 했지만 대상이 제한적이어서 큰 기대를 하긴 힘든 상황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 디젤차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인기를 모으기 시작한 시점이 2009년부터여서 노후차 교체 대상이 많을지 의문"이라며 "요즘 사회 전반적으로 디젤차에 대한 인식이 악화되면서 디젤 모델 위주로 판매됐던 수입차 브랜드들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에선 올해 판매 목표인 25만5000대(전년대비 8.5% 성장)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산차 업체들은 '신차 효과'로 위기를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241,000원 ▼8,000 -3.21%)는 7월부터 제네시스 G80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은 뒤 그랜저(11월)와 i30(3분기)의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기아차 (113,900원 ▼5,700 -4.77%)도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7월) 모델에 이어 경차 대표모델 모닝(4분기)의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쉐보레의 말리부 하이브리드(7월), 르노삼성의 QM6(9월), 쌍용차의 코란도 스포츠 2.2(7월) 등도 신차 기대주다.

수출은 브렉시트의 여파 향배가 갈릴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자동차 판매 예상 대수는 8982만대인데, 이는 브렉시트 이전에 나온 전망치보다 20만대 줄어든 수치다.

전 세계 200여개국에 수출하며 해외매출 비중이 80%를 넘는 현대·기아차가 바라보는 브렉시트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일단 글로벌 수요 위축이 우려되지만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는 호재다.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원화 환산 이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서다.


'엔고(엔화강세)'까지 가세하면 수익성에 더 보탬이 될 수 있다. 미국 등 해외시장의 주요 경쟁 상대인 일본차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간접 효과 때문이다. 하지만 신흥국 통화 약세가 브렉시트 여파로 장기화하면 현대·기아차의 수익성을 갉아먹을 가능성도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강달러와 엔고, 이종통화 약세가 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서로 상쇄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해외에서도 신차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 제네시스 EQ900(해외명 G90)의 미국·중동 출시를 시작으로 친환경차인 아이오닉(현대차)와 니로(기아차) 등을 유럽에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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