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LA 자택서 별세…향년 87세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6.30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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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 토플러./사진=토플러 어소시에이츠 홈페이지 갈무리.앨빈 토플러./사진=토플러 어소시에이츠 홈페이지 갈무리.


저명한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향년 87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2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토플러가 부인과 함께 설립한 자문회사 '토플러 어소시에이츠'는 이날 토플러 별세 소식을 공개했다. 하지만 자세한 원인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미래 충격(Future Shock)'과 '제3의 물결(The Third Wave)' 등 10여 권의 저서를 통해 앞으로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제시했다. 특히 급속한 기술 발전이 사람은 물론 기업과 정부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임을 예견했다.



미래 충격과 제3의 물결은 12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돼 출판됐다.
그의 미래 비전은 전세계 정치 지도자들은 물론 최고경영자(CEO)와 음악가, 작가 등에게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 중국 전 총리인 자오쯔양과 구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 뉴트 깅리치 상원의원 등이 그를 멘토로 삼았다.

또 우리나라의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1년에 청와대에서 오찬을 하며 의견을 나눴고 박근혜 대통령도 대통령 이전인 2006년에 면담했다.



테드 터너 터너 엔터프라이즈 회장은 1980년 CNN을 설립한 것은 토플러에게서 영감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벤처 캐피탈 레볼루션 LLC의 스티브 케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제3의 물결을 읽고 마치 번개를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며 "사이버 공간에 대한 집착이 생겼고 AOL(아메리카 온라인)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토플러는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키웠다. 그는 '포천'지 편집장과 백악관 담당 기자, 대학교수 등을 역임했다.

토플러는 유전자 조작과 가상현실, 정보 홍수, 테러 위협 등을 예견했다. 그의 예견 상당수는 현실화됐고 지식 기반의 새로운 경제가 산업 시대를 대체할 것이란 전망도 맞아 떨어졌다.


그의 호기심과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열정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토플러는 1928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뉴욕대에서 영어를 전공하다 부인 하이디를 만났다. 슬하에 자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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