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핀테크 첫 결실…9월 외화송금서비스 출시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16.06.30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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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최대 7개 직접투자 계획…향후 계열사 제휴 기회도 늘릴 계획

신한퓨처스랩 2기에 선정된 16개 업체 /사진=신한퓨처스랩 홈페이지신한퓨처스랩 2기에 선정된 16개 업체 /사진=신한퓨처스랩 홈페이지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핀테크(금융기술)기업 직접 투자가 첫 결실을 맺는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지분 투자한 핀테크기업 스트리미와 블록체인을 이용한 외화송금 서비스를 개발해 오는 9월 초에 선보인다. 블록체인을 이용한 외화송금 서비스는 국내 최초다. 블록체인을 이용해 외화를 송금하면 전통 은행망을 이용하지 않아도 돼 송금시간이 기존 3~4일에서 1시간 내외로 단축되고 수수료도 기존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다. 현재 외화 송금 수수료는 100만원 기준으로 3~4만원에 달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신한금융그룹의 ‘신한퓨처스랩’을 통해 스트리미에 5억원을 투자하고 협업을 시작했다. ‘신한퓨처스랩’은 유망 핀테크기업을 발굴해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고 일부에 대해서는 신한은행 등 계열사를 통해 직접 투자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7개 핀테크기업이 ‘신한퓨처스랩’에 들어가 스트리미를 포함해 4개 기업이 신한금융그룹의 투자를 받았다.



올해는 빅데이터 기반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DNA, 부동산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루프펀딩,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업체 스케일체인 등 16개 핀테크기업이 ‘신한퓨처스랩’에 선정됐고 올 상반기에 3개 기업이 투자를 받았다. 지금까지 신한금융그룹이 핀테크기업에 투자한 규모는 20억원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올 하반기에는 최대 7개 핀테크기업에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신한은행과 신한데이타시스템은 현재 스케일체인과 업무 제휴하고 있는데 조만간 투자심의를 걸쳐 지분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그룹 계열사와 협업할 수 있는 핀테크기업이 아니라도 다양한 업종과 손을 잡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학원정보를 공유하는 ‘학원 어디가?’ 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박스아웃씽커스가 대표적이다. 박스아웃씽커스는 지역별 학원 랭킹과 리뷰, 같은 지역 학부모들과 학원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라이브설문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신한금융그룹은 계열사들과 거래 관계에 있는 학원들의 기본 정보를 박스아웃씽커스에 제공해 영업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데 도움을 줬다.



신한퓨처스랩 관계자는 “당장 수익을 창출하는게 목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핀테크 기업을 성장시켜 핀테크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 중 몇몇 핀테크기업들은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들과 업무 제휴를 맺어 미래에 새로운 수익 창출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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